전국공공운수노조 한남대학교지회가 지난 7일부터 ‘근로조건 환경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지회 조합원들은 한남대학교 청소 및 시설관리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이다.
지회에 따르면 2014년 12월부터 고용불안해소, 생활임금 지급, 업무범위준수 등 근로조건 개선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3월 시설관리, 청소용역업체를 둘로 나누고 물가인상률 등을 고려하지 않고 전년도 용역단가로 수의계약을 했다.
파업 돌입 기자회견에서 한남대학교지회 소속의 미화원과 시설관리 노동자들은 “해마다 되풀이 되는 고용불안과 중간관리자들의 횡포에 시달리고 있다”며 "한남대 미화원·시설관리노동자의 실태가 열악함에도 학교 측은 처우개선을 위한 노력 없이 외면·묵인하고 계속해서 중간관리자를 입찰공고로 뽑아왔다"고 주장했다.
또 “2015년 단체교섭에서 용역업체는 자신들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원청인 한남대학교 핑계를 대고, 대학 측은 용역업체에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하면서 우리를 투명인간으로 만들었고,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폭로했다.
서원모 공공운수노조 조직국장은 "노동자들은 중식제공도 받지 못한 채 일하며 최저임금을 받아왔다"며 "올 초 30분 조기출근, 휴게시간 30분 확대, 일방적인 근로자의 날 대체 휴무지정, 중앙로 청소, 62세 정년 같은 기존 근로조건을 후퇴시키는 입찰공고를 통해 청소용역업체를 선정했다"고 학교 측을 규탄했다.
한남대 지회는 총장에게 직접 해결을 요구하며 “같은 대학에서 일하는 식구인 만큼 함께 밥 한끼 먹으며 대화”할 것을 제안했다. 한남대 학생들에게도 “깨끗이 못해줘서 미안하다”는 것과 “처우 개선을 위해 직접고용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지회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횡포를 일삼은 관리자를 퇴출 ▲ 매년 되풀이되는 간접고용의 폐해 인정과 간접고용노동자들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