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해고-낮은 임금-비정규직 확산 저지 민주노총 집중행동 열려

 

민주노총 1만 선봉대가 한상균 위원장과 함께 서울 도심을 휘젓는 실천투쟁을 통해 박근혜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강력히 규탄하고 2015년 하반기 위력적인 총파업으로 쉬운 해고와 낮은 임금, 비정규직 양산으로 대표되는 노동자 죽이기 정책을 저지하겠다고 결의했다. 전국 지역과 현장에서 달려온 민주노총 조합원 5,000여 명은 대규모 선전전과 집회 등을 통해 정부와 여당의 노동개악을 비판했다.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은 이인제를 앞세워 노동특위를 구성하고, 한국노총이 복귀한 가운데 노사정위를 재가동해 오는 9월 10일까지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야합하라고 강박하고 있다.

 

박근혜정권에 의해 67일째 발이 묶여 있던 한상균 위원장은 1만 선봉대 실천투쟁을 앞두고 민주노총 사무실을 무사히 빠져나와 전국에서 달려온 조합원들 앞에 섰다.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결단하고 싸워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뒤집자 재벌세상 나쁜정부”라고 적은 검정색 셔츠를 똑같이 입은 노동자들은 지도부 지침에 따라 총 17개 조로 나뉘어 광화문과 종각, 청계광장, 시청 일대를 뒤덮은 채 대규모 선전전을 진행했다.

 

선전전을 마친 노동자들이 정부서울청사 앞으로 모이며 오후 3시 5분 경 일제히 오른쪽 차도로 뛰어들었다. 순식간에 광화문역에서 광화문 방향 왼쪽 7차선 차도가 민주노총 조합원들로 꽉 찼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경찰 차벽 앞에 항의서한을 들고 연좌한 채 ‘쉬운 해고-낮은 임금-비정규직 확산 저지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시작됐다.

 

공무원노조 비대위 부위원장이 공공부문 의제 투쟁발언에 나섰다. 그는 “올 상반기 연금개악을 통해 100만 공무원노동자가 피흘린 497조는 자본과 정권이 아닌 노동자 서민을 위한 자금으로 쓰이길 간절히 원하며 우리는 계속 정부를 압박할 것”이라고 말하고 “정부가 공공부문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공무원에 성과를 매겨 임금을 차등 지급하고, 퇴출제를 도입하려 한다”고 규탄했다.

 

 

김성훈 서비스연맹 이마트노조 조직국장은 서비스 노동자들의 대신해 “모두가 힘들다고 했던 노동조합을 이건희 동생 이명희의 기업 이마트에서 만든 지 3년이 됐다”고 전하고 “직원을 사찰하고 미행하더니 어용노조를 만들어 단체교섭권까지 뺏겼다”면서 “하지만 2명으로 시작한 우리 이마트노조는 이제 전국 8개 지부, 네자리수 조합원을 가진 노동조합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청년들을 대표해 나온 이가현 알바노조 조합원은 “쉬운 해고와 낮은 임금의 끝자락에서 알바노동자들은 시급 5,580원으로 절대 먹고 살 수 없다”고 말하고 “저는 대학생인데 제 친구들 요즘 대기업 인턴으로 많이 들어가 풀타임으로 복사, 커피타기, 온갖 잔심부름을 열심히 해도 임금은 60만원 80만원 받는다”면서 “국회 인턴을 비롯해 심지어는 무급도 있다”고 전했다.

 

이 조합원은 “나중에 정규직 뽑을 때 가산점을 준다며 희망고문으로 부려먹고 인턴 10명 중 1명만 채용한다”고 말하고 “알바노조는 임금을 줄이지 말고 노동시간을 줄여 그만큼 더 채용하라고,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라고, 질 낮은 일자리 질을 높이라고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호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2학년 5반 오준영 군 아버지 오홍준 씨는 “지난해 4월 16일에서 멈춘 시간이 오늘로 500일째이며, 지금까지 함께 기억하고 함께 행동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자식 잃은 부모들이 진실을 밝히고 선체를 인양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잘못이냐”면서 “진상규명을 위한 진조위 상임, 비상임 조사원 발목을 잡고 새누리당의 비협조로 특조위 예산이 절박으로 삭감된 것도 모자라 아예 무력화하려 한다”고 말하고 “저 역시 참사 전에는 안산 반월공단의 노동자였으며, 저도 엄마들 아빠들과 함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울테니 민주노총도 잘 싸워 반드시 승리하시라”고 격려했다.

 

 

 

 

오후 6시 정각 한상균 위원장이 1만 선봉대 앞에 나타났다. 한 위원장은 "선봉대가 앞장서서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자. 앞으로 100일 간 미친듯이 지역과 현장을 누비며 1만의 힘으로 현장을 조직하고 서민들을 우리 편으로 만들자. 우리 손과 발을 자르겠다는 게 아니고 우리 명줄을 따겠다고 한다. 저들에 맞서자. 박근혜정권의 가짜 노동개혁에서 우리가 승리하고 적들이 실패할 것이다. 투쟁하는 노동자가 승리한다는 역사의 진리를 우리는 배웠다. 그 투쟁의 길에 모든 것을 걸고 함께 하자. 2015년 우리 함께 승리의 역사를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이날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집결한 광화문 일대에 80여 개 중대 8,000명의 중무장한 병력을 배치해 나쁜 정부 나쁜 정책에 정당하게 저항하는 노동자들의 투쟁을 막아보려 했지만 어림도 없었다. 이날 가두투쟁 과정에서 철도노조 조합원 2인이 경찰에 의해 폭력적으로 연행됐다.

 

경찰은 집회 중간에 노동자들에게 캡사이신을 쏘고 밀어붙이며 온갖 패악을 일삼았지만 민주노총은 굳건히 대오를 유지하며 끝까지 1만 선봉대로서의 자긍심을 지켰다.

 

[기사,사진]노동과세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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