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개발공사 공공성과 공익성이 담보된 사업해야
- 제주크래프트 맥주사업 실패, 한라수 생산 철수
- 공공성과 공익성 강화를 위한 조직개혁에 나서야

 우려했던 일이 결국 현실로 돌아왔다.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 도민사회에서 우려를 표해왔던 제주크래프트 맥주사업과 한라수 생산 두 가지 사업 모두 무너진 것이다. 시장성이 불투명한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런 여론을 철저히 무시하고 밀어붙인 결과는 참담하다.

 두 가지 사업은 계획 단계에서부터 사업성에 대한 의문이 계속되어왔다. 제주크래프트 맥주사업의 경우 사업타당성을 놓고 도의회가 수차례 전면 재검토를 주문했음은 물론 심지어 개발공사 이사진과 실무진도 반대하는 사업이었다. 이런 상황에도 전임 경영진은 사업을 강행했고, 결과는 사업 철수에 따른 소송 진행이다. 한라수 역시 도민사회에서 삼다수와의 차별성이 전혀 없고, 단순히 용기의 디자인만 변경한 것이어서 시장성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함에도 밀어붙인 결과는 판매가 되어도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으로 말 그대로 사업실패다.

 도민을 가장 우선해야 하는 제주도개발공사가 도민을 외면하고 사업을 강행한 결과가 이렇다. 더욱이 제주도의 지하수를 공공적으로 이용해 도민의 공익을 달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개방공사의 이와 같은 행태는 개발공사의 존립근간을 스스로 흔드는 일이다. 그리고 실패한 사업에 대해 분명한 책임과 반성을 통한 자기혁신을 해야 할 제주도개발공사는 기업 경영상 사업이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에 사업을 실패했다고 해서 하나하나에 전부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는 황당한 해명까지 내놓고 있다.

 공기업의 사업실패는 단순한 사업실패가 아니다. 공기업의 사업실패는 곧 도민사회에 직접적인 피해로 직결된다. 보다 심도 있고 면밀한 사업검토를 통해 공공성과 공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제주도개발공사는 삼다수도외무단반출을 비롯해 잦은 여론을 무시한 사업실패로 이미 공공성과 공익성에 큰 상처를 입었다. 그러함에도 강력한 책임규명과 자기혁신 보다 조직방어에 힘쓰는 모습에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

 새로운 경영진이 들어섰다면 그에 걸 맞는 혁신을 보여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제주도개발공사는 도민을 위해 공공성과 공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분명한 개혁에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지난 경영진의 실패를 계속 답습할 따름이다. 제주도 역시 사업실패에 따른 분명한 책임규명에 나서 더 이상 잘못된 결정으로 도민사회에 피해를 주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끝>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오영덕·정상배)

20150317제주도개발공사논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