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BS는 노동자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국내 마지막 지상파 방송으로 도민방송을 지향하며 닻을 올린 JIBS가 창사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JIBS제주방송지부가 저임금체계를 견디지 못하고 파업에 들어간 까닭이다. 이번 파업사태로 JIBS는 방송 송출 이래 가장 심각한 방송파행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이 보고 있다.

 지상파를 이용하는 방송사는 아무리 민영방송이라 할지라도 공공성과 공익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상파는 공공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JIBS는 공공성에 입각해 제주도민의 공익을 향상시키고 이익을 환원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이런 노력은 당연히 방송환경을 개선해 도민들의 알권리와 복리향상에 힘쓰는 것이며 구성원들의 노동환경을 개선해 보다 질 좋은 방송을 하는 것에 있다. 하지만 사내 유보금을 방송환경과 노동환경 개선이 아닌 새로운 사업에 투입하고, 그로 인해 노동자들이 부담을 지게 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결국 이번 사태로 JIBS는 도민사회로부터 신뢰를 잃게 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런 위기를 JIBS가 제대로 이해하고 도민사회의 우려를 제대로 공감하고 있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 더 이상 도민사회의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보다 낳은 방송으로 도민사회에 보답하기 위해서 JIBS는 지금 당장 노동자와 제대로 된 교섭에 나서야 한다. 만약 JIBS가 이런 도민사회의 바람을 무시한다면 JIBS의 미래는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도민사회의 신뢰를 잃은 방송에 미래는 없기 때문이다. 부디 제대로 된 대화를 통해 이번 사태가 해결되길 기대한다.

 

2015. 03. 26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오영덕·정상배)

[성명]-JIBS파업-15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