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 허희철 활동가입니다.
오늘은 더위에 종일 덥다 덥다를 외치다 해가 지고 나서야 일의 능률이 조금이나마 생겼던 자그마치 불금.
내일 행사에 신경이 곤두서 있는 날이었는데.
집에 와서 제가 좋아하는 팟캐스트(요팟시)를 듣다가 새 얘기가 나오더군요.
그리고 지금 제 페이스북 시간줄을 보다 또 오마이뉴스 ‘금강에 살어리랏다’시리즈에 또 새 얘기가 나오더군요.
그래서 개인적인 새 얘기를 하려고요.

가수 김동률이 서동욱과 듀엣으로 ‘전람회’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했죠.
2012년에 가수 수지를 국민 첫사랑으로 만든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다시 회자가 된 ‘기억의 습작’을 부른 바로 그 전람회.
그 전람회의 두 번째 앨범에 ‘새’라는 노래가 있어요. 제가 참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저는 새라는 단어를 들으면 으레 그 노래가 생각이나요.


각설하고. 자연을 좋아한다는 말은 참 추상적이고 두루뭉술한 말이죠.
포괄적인 말일 수도 있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회피의 말일 수도 있거든요.
구체성이 결여된 표현이 얼마나 무책임한 말인지 정치인의 하나마나한 말들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죠.

또 각설하고. 여기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에서 일을 시작하고 새라는 존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솔직히 제가 아는 새가 까치, 비둘기, 까마귀 말고 뭐가 더 있었겠어요.
그런데 안양천에서 겨울을 나는 새들을 보기 시작했고 지금은 새를 보러 가고 싶다는 욕망 아닌 욕망이 생겨버렸네요.
어떻게 이렇게 제가 바뀌었나 한 두 번은 생각해 본 것 같아요.
근데 그 과정을 글이나 말로 설득력 있게 표현을 못 하겠어요.
그냥 그렇게 되었다는 말밖에는.
뭐랄까.
‘왜’라는 단어가 감정의 물음에 적용될 때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자기 방어적 핑계랄까.
설명이 붙을수록 변명처럼 느껴지는 그런 상황 있잖아요. 그냥 그렇다고요.
그냥 의도치 않게 오늘 새 얘기를 듣고 읽게 되니 그냥 넋두리를 조금 하고 싶어서.
새는 위대한 수학자의 아름다운 이론만큼 나를 쫄깃하게 하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네요.
결론은 새를 보러 가고 싶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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