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무너질 것 같지 않던 이길영 이사장의 전격사퇴는 의외였다. 수년간 그를 보아온 많은 이들은 하나같이 자기발로 나갈 사람이 절대 아니라는데 이견이 없을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이상하다. 8월27일(수) 이길영 이사장 사퇴, 29일(금) 이인호씨 내정, 9월1일(월) 방통위 이인호씨 여당 단독추천, 2일(화) 박근혜 대통령 재가. 불과 1주일 만에 모든 게 일사천리로 처리되었다. 이인호씨를 KBS 이사장으로 보내기 위한 청와대의 짜여진 각본이었던 것이다. 세월호 정국과 길환영 사장의 사퇴로 주춤하던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