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밟고 낭만에 젖는 10월은 KBS에 없었다. 은행 냄새 가득한 권력을 거머쥐기 위한 야합과 배신이 풍성했던 씁쓸한 가을날이었다. 17일 ‘백조야합’으로 명명된 KBS노조와 조대현 사장의 노사협의회 합의서는 다음날 열린 KBS 국감용 홍보 찌라시로 전락했고, 이른바 교섭대표노조는 조대현 사장에게 철저하게 이용당한 채, 본연의 업무인 위원장 선거에 몰입했다. 국내에서 만족스런 승리를 얻은 조대현 사장의 다음 행선지는 마카오. 짤린 길환영 전 사장을 대신해 ABU 회장이 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갖고 28일 총회에 참석해 만장일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