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12월 10, 2014 - 17:03
학교와 집 사이에는 무수한 ‘점’들이 존재했다. ‘점’들은 돈(money) 색깔을 띠고 바다냄새 그득한 바다색깔 도시를 물들여갔다. 수염이 거뭇거뭇 나기 시작한 그 시절의 나는 ‘점’들이 괴물같이 느껴졌다. 어떤 ‘점’은 공부방이란 이름을 달았고 어떤 ’점‘은 학원이란 간판을 걸었다. 도시에 돈이 많아지자 학생들은 바빠졌다. ’점‘들은 마구 부풀어 친구들을 잡아먹기 시작했다. 나는 학교와 집 사이에 ’점‘이 아닌 길이 보였으면 했다. 그래서 지리산 자락 밑의 ’점‘ 없는 학교에 진학했다. 일종의 소심한 반항이었다.가는 횟수가 늘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