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코 사장 공모절차 마감 … 방통위 앞 경고 기자회견 열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의 사장 공모절차가 24일 끝났다. 김인평 코바코 영업담당이사, 최기봉 코바코 영업담당이사, 조원규 전 서울광고 광고본부 부사장, 정준 전 제주MBC사장 등 총 4명이 지원했으며 24일부터 심사가 진행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코바코지부는 24일 오후 2시 과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함량미달, 자질부족한 사장이 선임되면 투쟁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은 "공영방송의 버팀목이 되어야 할 코바코에 낙하산사장은 절대 안된다"며 "MB의 낙하산으로 들어왔던 이원창 전 사장은 코바코의 중요한 시기를 허송세월로 보내고 물러났다. 경쟁체제 내에서 공영미디어렙이 자리를 잡을 수 있게 할 추진력과 리더십 있는 사람이 와야 한다. 낙하산 사장을 꽂을 시도를 한다면 끝까지 막아내겠다"고 전했다.

추혜선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코바코는 광고회사가 아니라 방송의 다양성을 보완하여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공공기관"이라며 "많은 공공기관이 정권의 전리품인양 인식되는 상황에서 검증되지 않은 인사를 내리꽂는다면 또 하나의 인사참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준희 코바코 지부장은 "코바코는 방송의 공공성을 사수하는 국내 유일의 공적기관"이라며 "광고만 만들던 사람이 공영미디어렙 사장으로 온다면 파리도 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출범에 즈음해 선임되는 코바코 신임 사장은 낙하산 척결을 부르짖어온 박근혜 정부의 진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방송의 공공성을 지켜낼 수 있는 능력과 소신을 갖춘 사람을 책임지고 선임하라"고 밝혔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는 지난 7일 전임 이원창 사장의 임기를 1년여 남기고 자진 사퇴를 하며 감사와 임원진 11명이 전원 교체를 앞두고 있다. 코바코 지부는 지난 14일 성명을 통해 "공영미디어렙으로 새로이 출범한지 2년만에 원점부터 다시 구성하는 형국"이라며 "현재의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낙하산 논란으로 코바코를 혼란으로 몰아넣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