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본부, 고배당과 콘텐츠 관리 문제 제기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본부장 채수현)가 사측의 긴축 경영 방침에 ‘콘텐츠 제 값 받기’부터 실시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SBS본부는 5일 노보에서 제작비 5% 삭감안을 비판한 뒤 우선적으로 제대로 된 콘텐츠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제 값에 판매하는 시스템을 만들라고 제안했다.

SBS본부는 “제작비 삭감은 마지막으로 선택해야 할 수단으로 일률적인 삭감안은 태만한 경영이자 직무유기와 같다”며 “이는 제작자의 창작 의욕을 꺾는 것이고, CP와 팀장들을 비상경영의 총알받이로 내세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SBS본부는 이어 “콘텐츠를 계열사가 알아서 팔고 수익금을 배분받는 방식은 주객이 전도 된 것”이라며 “이는 땡볕에 죽어라 밭 갈고 피를 뽑았지만, 가을이 되면 중간 상인에게 농작물을 넘기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또 SBS의 주주배당 문제도 제기했다. 지난해 SBS의 주주배당금은 109억 5천 여 만원으로 당기 순이익인 266억 5천 여 만원의 41.0%에 달한다. SBS의 최대주주는 SBS미디어홀딩스로 지분 34.7%를 소유하고 있다.
SBS본부는 “지난해 기업들의 평균 배당성향은 17.1%이고 코스피 200 기업은 24.5%”라며 “지난해 SBS보다 배당성향이 높았던 기업은 SK텔레콤, 삼성물산, S-Oil 뿐”이라고 지적했다.

SBS본부는 이어 “회사 말대로 경영 위기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 더 심각해질 거라면 현금 배당을 늘릴 것이 아니라 남은 이익금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게 아니냐”며 “주주들에게 너무 많은 현금을 나눠주고 있지 않는가”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