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지부 동조단식 참가, "현장과 공감하면 좋은 보도 나올 것"

박종찬 한겨레신문 지부장과 유재근 사무국장, 최원형 미디어국장이 22일 하루 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 동조 단식에 함께했다. 박종찬 지부장은 지부장은 "세월호 보도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내부 점검이 필요했다. 현장에서 유족이나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려고 나왔다"고 했다. 단식에 참가한 한겨레신문지부 집행부는 여기 저기서 단식농성장의 목소리를 듣기에 바빴다.

 

   
왼쪽부터 최원형 한겨레신문지부 미디어국장, 박종찬 한겨레신문지부장, 유재근 한겨레신문지부 사무국장.

박종찬 지부장은 "그동안 한겨레에 대해 몰랐었는데 이번에 보도를 보며 한겨레를 더 잘 알게 되었다는 유족들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유족들의 입장에서, 진실의 편에 서 주어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한겨레의 보도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박 지부장은 "오늘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의 언론인 선배들도 함께 단식을 했다. 선배들이 왜 떠돌아 다니는 괴담들을 취재해서 제대로 밝히지 않느냐는 말씀을 하셨다"며 "괴담이 떠도는 것은 언론 전체에 대한 불만과 불신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뉴미디어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박 지부장은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기사를 읽기 때문에 기사가 한겨레의 기사인지 조선일보의 기사인지 잘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한겨레가 말하는 진실이 잘 전달되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하는 젊은 친구들도 있었다"며 "우리가 너무 신문 중심으로만 생각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온라인 유통방법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인터뷰 내용은 9월 3일자 한겨레신문지부 노보에 실릴 예정이다.

 

   

박종찬 지부장은 "인터뷰를 나누다 보니 데스크가 이곳에 와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현장과 데스크들의 인식 차이가 많은 것을 느낀다. 단순히 재난보도 매뉴얼의 유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데스크가 현장에 직접 와서 현장과 공감할 수 있다면 보도가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박 지부장은 "세월호 이후 한겨레신문 내부에서는 자발적으로 재난보도 매뉴얼을 학습하고 있는 기자들도 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내부에서도 반성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겨레신문지부는 사업장 내부에서도 동조단식을 진행 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종찬 지부장은 "유족들이 원하는 것은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많이 알려지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사업장 내부에서도 동조단식을 통해 유가족들의 뜻을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박종찬 한겨레신문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