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산하 조직, 세월호 광화문 농성 결합
26일 경향, 연합, 아리랑, 코바코 지부장 참여

“취재로 단식과 농성은 못하더라도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혀내는 보도가 제대로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게 노력해 나가겠다” (오정훈 언론노조 연합뉴스 지부장)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 등을 염원하는 언론노동자들의 지지 농성 및 단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언론노조, 동아투위, 민언련, 새언론포럼, 언론연대 등 언론사회 13개 단체들은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 관철되는 그 날까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함께 하겠다”며 릴레이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언론노조 산하 본부 지부 분회의 경우 21일 한겨레 신문 집행부들을 시작으로 경향신문지부, 아리랑국제방송지부, 연합뉴스지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지부 등이 농성에 참여했다.

26일 광화문 농성에는 김영곤 언론노조 부위원장, 이은서 아리랑 국제방송지부장, 조준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지부장, 오정훈 연합뉴즈지부장, 권재현 경향신문 지부장이 단식 및 농성에 함께 했다.

이은서 아리랑국제방송 지부장은 “만약 세월호에 나와 나의 사랑스러운 가족들이 함께 탔다면 어떻게 됐을까. 너무나 무서운 생각이었다”며 “그렇게 커다란 일이 내 주변에서 바로 가까운 곳에서 발생했다는 현실이 너무나 슬프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동조 단식이라고 생각했고, 농성을 마치고 집에 가서 아이들에게 노란 리본을 달아 주겠다고 전했다.

뜨거운 햇볕 아래 앉아 있던 조준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지부장은 ‘임금은 배이고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하고 엎기도 한다’는 말이 자꾸 떠올랐고 말했다.

조 지부장은 “배가 물길을 잘 타면 순항을 하고, 물살을 거스르면 엎어진다. 광화문 현장을 보면서 대한민국이란 배가 어떻게 가고 있는가를 생각해 봤다”며 “물살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이런 배는 오래 가지 못한다. 국민이 집단 단식하게 만드는 이런 몰상식은 하루 빨리 정리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단식농성장은 공정 보도를 다짐하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오정훈 연합뉴스 지부장은 “언론은, 내가 속한 연합뉴스는 세월호 참사의 총체적인 진실을 밝혀내고, 유가족들의 바람을 더하거나 빼지 않고 전달할 수 있게 하겠다”며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오 지부장은 이어 “잘못된 보도에 명쾌하게 사과하고 반성했어야 했는데 미진한 부분이 많았다.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권재현 경향신문 지부장은 “세월호 참사 전과 후가 달라져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그런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런 마음일 것”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달라지지 않고 있어, 그 답답함과 울분이 릴레이 단식으로 표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지부장은 이어 “달라진 대한민국을 만들 수 없다면 너무나 슬프지 않겠는가. 희망을 찾기 위해 단식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영곤 언론노조 부위원장 “8월 너무나 뜨거운 여름이다. 고생하는 국민들, 여기 이렇게 앉아 단식하는 이들의 뜻을 정부는 헤아려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