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산하 지본부 단식 이어져
28일 KBS, YTN, 스카이라이프, 스포츠서울지부 단식 참여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28일, 따가운 볕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단식 농성장은 동조 단식을 하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이 날은 강성남 언론노조위원장을 비롯해 권오훈 KBS본부장, 권영희 YTN 지부장, 박효실 스포츠서울 지부장, 장지호 스카이라이프 지부장 등이 함께 단식에 참가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을 비롯한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민주언론시민연합등 13개 언론단체는 지난 21일부터 하루씩 돌아가면서 릴레이로 단식에 참여하고 있다.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은 "자식이 그냥 죽은 것 보다 살아남을 수 있었는데 아무 손도 쓰지 못하고 죽어 가고 있었다는 상황이 더 견디기 힘든 것 같다"며 "유족들이 원하는대로 입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애 첫 자발적 단식이라던 장지호 스카이라이프지부장은 "세월호 사고는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다. 정치적인 이용이 아니라 왜 그런 사고가 벌어졌는지 진상을 규명하라는 것"이라며 "특별법이 아니라 안전에 대한 일반법일 뿐"이라고 말했다.
박효실 스카이라이프 지부장 또한 "국가의 민낯을 보는 것 같다"며 "또 다른 사고, 또 다른 피해자를 막자는 상식적인 요구를 하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단식을 하고 있다. 교황에게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해 주어서 고맙다고 한 박대통령의 말이 진심이라면 특별법을 유가족 뜻대로 제정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함철 KBS부본부장은 "세월호 특별법은 탐욕스러운 자본과 무책임한 행정관료에 의해 상시적으로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국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라며 "어떤 이유로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 무산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권오훈 KBS본부장은 "지난 4월 투쟁 과정에서 새노조 조합원들은 유족들에게 4.16 참사를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되새기겠다는 의미에서 이 자리에 나왔다"며 "반드시 유족들의 뜻대로 법안이 처리되도록 새노조 조합원들이 다 함께 노력하고, 언론인의 역할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권영희 YTN지부장은 "사고의 원인을 파악하고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할 책임이 있는 자들이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다"며 "정치 권력자들에게 그 권한을 위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국민들이 나서야만 하는 현실이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