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동아, 인륜마저 이념의 틀로 왜곡했다"

'유민아빠' 김영오씨에 대한 조선과 동아, MBC등의 '흠집내기' 보도에 대해 '양아치 언론'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을 비롯한 민주언론시민연합.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등 8개 언론시민사회단체는 29일 낮 12시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마저 저버렸다"며 "죽음을 각오한 마음을 폄훼하고 세월호 민심마저 왜곡하는 기레기 언론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선, 동아 등 보수 언론들은 개인의 사생활을 난도질해 자신들 입맛대로 꿰어 맞춘 인격 살인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양아치 언론'과 다름 없다"며 "인륜마저 이념의 틀로 덧씌우고 왜곡하려는 전형적인 왜곡 행위"라고 비판했다.

   

"조선·동아가 사람들을 괴물로 만든다"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은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버스가 폭우에 휩쓸려 내려가는 영상을 뉴스로 봤다"며 "그 때 식당 주인이 남들의 불행 앞에서 안타까워 하는 것이 아니라 '저것도 의사자 지정 해 달라고 하겠지'라는 말을 했다. 이게 말이 되는 사회냐. 조선일보나 동아일보, TV조선, 채널A에 길들여져 보통 사람이 그렇게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성남 위원장은 "조선, 동아, 채널A, TV조선이 있는 세상이 두렵다"며 "사람들을 어떻게 괴물로 만들지 모르겠다. 이제는 모두 함께 나서서 무서운 세상을 정상으로 돌리는 데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단원고 2학년 5반 고 이창현군 아버지 이남성씨.

단원고 2학년 5반 고 이창현군의 아버지 이남성씨는 "나는 정치를 잘 모른다. 그냥 우리 아들 딸이 죽은 이유만 알고 싶을 뿐인데 왜 이렇게 악성 루머와 비방에 시달려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특별법이 왜 제정되어야 하는지 언론이 제대로 알리기만 했다면 이렇게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언론이 왜 침묵하고 있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 간다"고 말했다.

이남성씨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만드는 법이고, 안전한 나라를 위해서 꼭 필요한 특별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조선, 동아, MBC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제대로 된 보도를 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완기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악성 루머에 대해서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을 그 루머가 사실인지 먼저 규명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 언론은 조각들을 모아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