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언론노조, 민언련 등 국민 단식 이어가
‘유민 아빠’ 김영오씨가 지난 28일 46일째 하던 단식을 중단했다. 추석 명절을 일주일 앞둔 29일 세월호 유가족들과 종교, 영화, 연극, 작가, 노동, 정치, 시민사회, 청년학생, 언론단체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해 청와대 앞과 광화문 광장에서 투쟁을 이어갔다.
이 날 언론단체에서는 최철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 위원장, 이완기 민언련 공동대표, 전규찬 언론연대 대표, 전동건 방송기자협회 회장, 조승호 YTN 해직기자(방송기자협회 정책위원장) 등 10여명이 참여했다.
최 철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 위원장은 “유민 아빠가 단식을 접었다고 청와대와 여당이 분위기를 오판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들이 세월호 유족들과 함께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단식과 함께 낮 12시 동아일보 앞에서 '세월호 민심 왜곡 기레기 언론 규탄' 기자회견을 했다. 일부 언론이 김영오씨 단식과 관련 △이혼한 뒤 부모 역할을 하지 않았다거나 △금속노조 조합원이라며 구시대적인 색깔론을 들먹이고 △대통령에게 막말을 했다는 등의 부정적 인상을 조장시켰다는 것이다.
이들 단체는 “개인의 사생활을 난도질해 자신들 입맛대로 꿰어 낮춘 인격 살인”이라며 “조선과동아는 쓰레기 언론이라는 말도 아까운 양아치 언론, 언론빙자 폭력배에 다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농성장에서 전동건 방송기자연합회 회장은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이후부터 조선일보 등이 물량공세를 펴며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한 활동에 대해 왜곡된 여론을 만들려는 것 같다”며 우려했다.
전동건 회장은 “세월호 희생자들의 죽음은 단순히 숫자로 열거해 기록될 것이 아니다. 그 아이들의 꿈이 어떻게 사라졌는지, 왜 사라졌는지 그것을 기록하는 작업을 언론이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말한 뒤 장악된 언론 상황을 말했다.
전 회장은 “KBS와 SBS는 위축되어 있고, MBC와 YTN은 무너져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더욱 안타까운 것은 제대로 보도할 수 있는 기자들이 자리를 못 잡고 있는 현실”이라고 전했다.
함께 농성 중인 조승호 YTN해직기자(현 방송기자연합회 정책위원장)는 “박근혜 대통령의 진도 체육관 방문 당시에 유족들의 육성 등을 넣었다 뺐다하며 특정한 방향으로 여론을 몰아가고 있다”며 “과거 ‘돌발 영상’이라면 이는 주요한 아이템으로 다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틀째 농성 중인 김한솔 뉴스타임24 기자는 “과거사 진상 규명 때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수사권과 기소권이 없으면 진실을 밝혀내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제대로된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