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예방의학과 이덕희 교수님을 모시고 ‘우리몸, 유해화학물질’을 주제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글발이 좋으셔서 강의도 좋을 거라 예상했지만, 강의는 정말 ‘상상, 그 이상을 보았다’였답니다. 강의가 끝나고 기립박스가 나왔을 지경! 저희끼리도 요 근래 들었던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가장 명쾌하고 심오한 강의였다고, 감동을 서로 나누었답니다.

그날 강의, 참 좋은데 뭐라 그대로 표현할 수도 없고… 동영상도 용량이 너무 크고…그런 분들을 위해 여성환경연대 제로제로 대사증후군 캠페인에서 10/29(수) 10시에 다시 강의가 열리니, 여성환경연대 공지를 확인해주세요!! 놓치지 마시고 꼬옥 들으시기를.

선생님께서 연구를 거듭하시다가 유해화학물질을 찾아내고, 그것을 증명하고, 반대하는 주장에 논리를 대고, 호메시스 이론을 수용하면서 더욱 깊게 논리를 벼려가시는 과정이 추리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다가왔습니다. 2시간 강의 동안 압도되었지요.

선생님의 강의 내용은 한마디로 요약이 불가능하니,

베지닥터 http://www.vegedoctor.co.kr/ 칼럼을 통해 천천히 음미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140919 열린시민강좌-이덕희

140919 열린시민강좌-이덕희

140919 열린시민강좌-이덕희

그럼에도 그날 나왔던 강의를 잠시 소개해볼께요.

1. 혈청 GGT, 너의 정체는 뭐냐.

 

혈청 GGT는 건강검진에 포함되어 있는 측정하기 쉽고 저렴한 검사입니다. 정상수치는 60-70 사이인데, 이 지수가 낮으면 뚱뚱해도 당뇨병이 발생하지 않고, 이 지수가 높으면 날씬해도 제 2형 당뇨병이 발행하기 쉽다는 것이 통계적으로 명확하게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지방조직내에 축적되기 쉽고, 다양한 지질성분과 함께 존재하는 지용성화학물질들이 제 2형 당뇨병 발생에 핵심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가정했죠. 아마도 정상범위 내의 혈청 GGT는 다양한 화학물질에 대한 복합노출의 지표일 거라고 예상되었습니다.  따라서 정상범위 내 혈청 GGT가 예측하는 질병들은 대사증후군, 고지혈증, 고혈압, 지방간, 뇌졸중, 만성신장질환, 암, 관상동맥질환 등입니다. 실제로 혈청 GGT와 이 질환들과의 관련성이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 유해물질이라도 미량이면 괜찮지 않아요?

화학물질로 인한 GGT 증가는 화학물질 독성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이를 배출하기 위하여 작동하는 정상적인 생리 대사과정 중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따라서 GGT의 증가는 화학물질의 어떠한 용량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현재 안전하다고 믿고 있는 매우 낮은 농도의 다양한 화학물질에 대한 일상적 노출이 결코 안전하지 않음을 시사하는 것이죠. 몸이 복합노출에 대해 반응을 하면서 GGT 수치가 늘어나니까요.  더군다나 일상 생활 속에서 노출되는 화학물질은 현재 상업적으로 허가된 화학물질 (10만여종), 매년 새롭게 개발되는 화학물질(1000여종), 과거 사용되었다가 현재 금지된 화학물질도 사라지지 않고 잔류하는 등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이 유해물질들을 개별적으로 연구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노출을 고려하고, 용량 반응으로 따지는 것보다 복합적으로 노출을 고려해야 합니다.

3.  잔류성 유기물질의 위협

이러한 연구와 가설을 중심으로 유해물질의 주된 노출원을 찾아보았습니다. 지방에 잘 녹는 동물성 식품이 가장 의심이 되었죠. 실제로 직업적으로 잔류성 유기물질에 고농도 노출된 근로자들에게서 혈청 GGT가 증가합니다.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POPs(Persistent Organic Pollutants)는 농약에 사용되다가 현재 선진국에서 금지되었습니다만, 여전히 제 3세계에서 불법적 으로 사용됩니다. 또한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 때문에 적도 부근의 국가들에서는사용이 허가되어 있습니다. 폐기된 전자제품(W-waste)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노출됩니다.  그러니 잔류성 유기물질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는 깨끗한 물, 공기, 토지가 기본입니다. 건강해지기 위해 환경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4. 노출을 줄이는 방법은요?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외부노출의 90%는 동물성 식품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채식이 의미가 있죠. 또한 채소에는 식이섬유소가 풍부해 몸에 들어온 유해물질을 흡착해 대변으로 배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현재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수입된 음식이 많고, 식물성 식품 조차도 오염 되어 있을 여지가 있습니다. 쌀 시장 개방하겠다고 하는데, 외부에서 수입해 들어오는 쌀은 농약에 오염되어 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먹거리를 자체적으로 자가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또한 주식인 쌀을 현미로 바꿀 때 유해물질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효과가 큽니다.

열린시민강좌는 매달 세번째 금요일 10:30분에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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