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간 세월호를 방치한 정부는 반성하십시오!!”
“416 가족협의회가 세월호 선체 수중촬영을 합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을 피해자와 국민이 직접 합니다!!”

[피해자들이 직접 세월호 선체 수중촬영을 합니다!!]

세월호 참사 후 448일 째입니다.
이는 아홉 분의 미수습자들께서 448일 째 저 세월호 안에 갇혀 있다는 뜻이고, 그 가족들이 448일 째 어느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겨우겨우 버티며 살아내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295명의 희생자들이 왜 그렇게 목숨을 빼앗겨야 했는지 알기 위해 싸워온 448일이기도 합니다.
결국 우리 피해자와 가족들 그리고 국민들은 세월호 참사 후 어느 것 하나 달라지지 않은 대한민국에서 448일 째 운 좋게 목숨을 부지하며 살아내고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정부는 무능하고 무례하고 무책임합니다.
승선자 전원이 살 수 있었던 세월호 침몰사고는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 때문에 유례가 없는 참사가 되었습니다.
‘국가개조’를 외치던 정부와 여당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파행시키고, 별로 특별하지도 않은 진상규명 특별법으로 생색을 내더니 이제는 쓰레기 정부시행령을 앞세워 진상조사를 노골적으로 방해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모자라 진상규명과 안전한 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와 가족들의 절절한 외침을 돈을 앞세워 농락하는 무례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 11월 초, 수중수색구조를 중단한 이후 8개월 동안 세월호를 저 깊은 바다 속에 방치한 정부는 선체인양 과정은 물론 선체인양 후에 발생할 것이 분명한 사회적 갈등을 차단하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필수적인 조치들을 고려조차 하지 않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세월호는 8개월 동안 저 끔찍한 맹골수로 아래에 방치되어 있습니다.
깨진 창문과 뜯어낸 선체를 얼기설기 메워 놓았던 미수습자 유실방지물이 지금도 제대로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그 누구도 모릅니다. 그러면서 정부는 미수습자 유실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만 쏟아내고 있습니다.
또한 세월호 침몰의 원인에 대해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침몰의 직접적 원인을 밝힐 수 있는 선체의 상태에 대해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작정 선체인양을 한다면 인양 후 미수습자 수습과 선체 상태 확인 과정 중 불가피하게 논란과 갈등이 발생할 것이 자명합니다. 정부가 세월호 참사에 일말의 책임감이라도 느끼고 있다면 뻔히 내다보이는 문제를 사전에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야 합니다. 선체 수중촬영이 바로 그러한 일입니다. 그러나 정부는 우리 가족들이 여러차례 선체 수중촬영 건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묵묵부답입니다.
이에 우리 는 세월호 선체 수중촬영을 직접 하기로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는데 끝까지 앞장 서 달라는 바람을 담아 모아주신 국민들의 정성(진상규명을 위한 후원금)이 있었기에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안전한 사회를 간절히 바라는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수중촬영은 오늘(7일)부터 7월 말까지(기상상황 등에 따라 8월 초순까지 연장할 수도 있습니다), 작업일수 기준 약 9~10일 동안 할 예정입니다. 구체적인 촬영일은 태풍과 장마로 인해 기상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확정지을 수는 없으나 잠정 계획 상 이번 주와 7월 20일 주간으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수중촬영 기간 동안 저희 의 회원가족들 3~4명은 항상 촬영현장에서 함께 합니다. 늘 동고동락 하면서 잠수사님들의 안전을 위해 가장 많은 관심을 쏟을 것이며, 국민들의 정성을 헛되이 날려버리지 않도록 최고의 영상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한의 지원을 할 것입니다. 특히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촬영방해 요소로부터 잠수사님들을 지키기 위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수중촬영은 국내 최고의 수중촬영 전문가이신 고태식 잠수사님을 중심으로 하는 팀이 맡아서 합니다. 매우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을 어느 누구보다도 잘 아시면서도 현재 선체 상태를 분명히 확인, 기록할 수 있는 최고의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주신 잠수사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 가족들은 어떠한 사고도 없이 안전한 수중촬영이 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영상은 당분간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모든 촬영과 필요한 후속작업을 마친 후 별도의 판단 과정을 거쳐 공개여부를 결정하겠습니다.
수중촬영기간 중 해상에서의 취재는 언제든 가능합니다. 단, 잠수사님들의 안전과 원활한 수중촬영을 위해 취재 전 미리 저희 에 연락을 주셔서 필요한 사전협의를 하셔야 합니다. 사전 연락 없는 무단 취재는 정중히 사양합니다.

416 가족협의회는 우리가 직접 오랜 시간동안 어렵게 준비해서 실행하는 세월호 선체수중촬영을 통해 지난 8개월 동안 정부가 방치했던 세월호 선체와 미수습자 유실방지물의 현재 상태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럼으로써 선체인양 후 불거질 것이 확실한 논란과 갈등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기준을 삼으려고 합니다.
정부는 이러한 우리 피해자와 국민들의 진심어린 노력에 이제라도 적극 부응하여 안전한 수중촬영을 위한 협조 등 대한민국의 정부로서 마땅히 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다하시기를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안전한 사회를 향한 국민 여러분들의 뜻과 정성 덕분에 이토록 소중한 결정과 실행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 약 한 달간 깊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특히, 잠수사님들의 안전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성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시신이나마 우리 아이들과 가족들을 찾아주시기 위해 애쓰셨던 분들께서 미수습자 아홉 분을 반드시 가족의 품에 돌려드리기 위해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 하고 싶다고 선뜻 나서셨음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저희 416 가족협의회의 회원가족들은 앞으로도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안전한 사회를 위해 늘 앞장 설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길에 국민 여러분들과 항상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07.07.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416famil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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