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9일 <2104 여세연 연말 특별기획포럼: 남아시아의 관점에서 본 신자유주의와 젠더_ 방글라데시 여성의류노동자 현황과 관련 활동을 중심으로>가 열렸습니다. 본 포럼에는 방글라데시의 VOICE(Voices for Interactive Choice and Empowerment)에서 활동하고 있는 Farhana Akter의 강연을 중심으로 이뤄졌고 통역에는 이진옥 부대표님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Farhana Akter는 신자유주의를 바탕으로 한 노동의 위계질서, 노동시장의 유연화가 결국 여성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관해 이야기해주셨고 특히 그러한 구조 하에서 방글라데시 여성의류노동자들의 불안정한 삶이 구성되고 있는 현장의 목소리도 전해주셨습니다.
본 포럼에서는 여세연을 처음 찾은 2-30대 학생, 활동가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다양한 위치와 경험을 가진 분들 덕분에 강연만큼이나 Q&A시간도 알차게 이뤄졌습니다.
Q. VOICE 라는 단체에선 농업, 환경 문제와 같은 제 3세계 문제에 관한 모든 것들을 다루는 것 같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또한 특히 왜 의류노동에 대해 다루게 되었는지 묻고 싶다.
A. 단체의 활동 대상은 여성이다. 특히나 농업, 지적재산권문제, 기후환경 등에 있어서 다룰 때, 여성이 중심이 된다. 토착농민시스템에선 여성이 주가 되는데 서구식 근대화가 오게 되면서 여성은 자신이 소유했던 것을 잃게 되고, 다국적 기업에 종자에 대한 소유권을 잃게 됨녀서 다시 그들의 생계가 어려워지게 된다. 물 역시도 돌아보면 여성이 물을 떠다오고 관리하는 영영이고, 기후 역시 쓰나미가 발생했을 때, 마을에서 사망한 인구가 전체 다 아동이나 여성이란 점에서 모두 연관성을 가지게 된다. 이처럼 ‘생활’을 하는 것에 있어 장애물을 여성이 경험하기에 굉장히 쉬운데, 이는 방글라데시에서 있었던 라자플라자 사고 역시 마찬가지였다. 당시 사고로 인해 여성 노동자들이 대부분 사망했다. 이를 보며 여성 노동자들이 존재한 이유가 생산노동을 위해서 사람들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그 경험을 통해 사회 존재로서의 나를 고민하게 되며 활동했던 것 같다.
Q. 실제로 방글라데시에 방문했을 때, 쓰레기 문제가 심각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 역시 석회가 많이 섞여있어 마시기 힘들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다들 그냥 마시곤 했는데 이 모습을 보며 석회 중독에 대한 염려와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A. 쓰레기 문제의 경우, 주민들의 삶의 조건에 있어 그것이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점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생존의 문제에 있어 쓰레기는 결국 차후의 문제가 된다. 정부 역시 마찬가지다.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에 대해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실행한다 하더라도, 부패가 굉장히 심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비용이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한 서비스 비용으로 지출되는 것이 아니라 공무원에 들어가게 될 것 같다.
방글라데시의 모습이 결코 한국의 모습과 다르거나 분리되지 않는다는 점을 통해 볼 때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은 다양한 고민들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순위에 있어 중요하지만 실행하지 못하는 것은 역시 제도의 문제이고, 이러한 상황에선 정부가 강제하는 실행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제도라는 것이 사람들의 행동양식, 삶을 바꾸는 것과 연계된다고 볼 때 굉장히 중요하기에 결국 우리가 정치를 고민해야 한다는 결론에 맞닿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은 많은 여성들의 삶을 바탕으로 본 정치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