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이진옥 대표, 오경진 사무국장)은 지난 2015년 3월 9일부터 20일까지 뉴욕 유엔 본부에서 개최되었던 유엔 세계여성지위위원회(Commission on the Status of Women) 59차 세션에 참석하였습니다. 이번 회의는 1995년 제 4차 베이징 세계여성대회의 정치선언 및 북경행동강령의 이행 성과를 각 국가적, 대륙별, 세계적인 관점에서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POST-2015 아젠다와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의 통합 논의에서 어떻게 젠더 통합적인 관점을 포함시킬 것인가를 논의하였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큽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21세기를 맞아 지역, 국가, 대륙, 글로벌 차원에서 성 평등과 여성 발전을 이루는데 공통적인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는 신자유주의 질서와 국가의 약화, 종교 극단주의 세력의 범람, 각종 성차별적인 관습과 문화, 기후변화를 비롯한 환경 문제 등이 주요 논의 의제로 등장하였습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성 평등에 대한 국제 사회의 담론 구성에 있어서의 진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회의의 정치 선언문(Political Declaration)에서는 성평등을 위해서는 성 불평등을 구성하는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원인을 다루어야 한다는 점과, 여성 발전 및 성평등에 있어서 그동안 노력해 온 다양한 차원의 비정부 기구와 여성 단체를 포함한 시민사회의 역할과 공로를 강조하였습니다. 특히, 세계 각국의 대표단과 무려 만 여명이 넘는 시민사회 활동가들이 참여한 이번 회의에서 도출된 무수한 결과물들은 금년도 9월 25일에서 27일까지 열릴 ‘Post-2015 개발 프레임워크를 위한 유엔 정상회담(UN Summit to adopt post-2015 development agenda)’에서 논의될 Post-2015 프레임워크와 SDGs의 통합 아젠다 설정 및 구체적 이행 강령과 지표 논의에서 젠더 통합적 접근을 추구하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현재 성평등에 관한 국제 사회의 제도적 메커니즘은 CEDAW(1979: 모든 형태의 여성에 대한 차별 철폐 협약), UNSCR 1325 (2000: 분쟁 중 여성폭력방지 및 평화건설과정에 여성참여-1325국가행동계획), MDGs+15(2000: 빈곤퇴치- 총8개 목표 중 목표3 - 성 평등과 여성 임파워먼트), BPfA(1995: 북경행동강령), ICPD (1994: 성적, 재생산건강과 재생산 권리) 등 다양합니다. 이러한 국제 제도적 메커니즘은 각 국의 정부와 시민사회에게는 지역/국가적 차원의 성평등과 여성 발전(women's development)에 관한 정책 구상과 운동에 있어서 제도적 가이드라인이 되고 있습니다.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은 이번 회의 참관을 통해 배워온 결과물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분석하여 자료집으로 발간하여 회원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이를 한국의 젠더 정치 담론과 연결짓는 노력을 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번 회의 참관은 여세연의 글로벌 페미니즘에 대한 지식 구축과 국제 연대 역량 강화의 발판이 될 것입니다.
 
*유엔 세계여성지위위원회(Commission on the Status of Women) 59차 세션 정보: http://www.unwomen.org/en/csw/csw59-2015
 
* ‘Post-2015 개발 프레임워크를 위한 유엔 정상회담(UN Summit to adopt post-2015 development agenda) 정보: https://sustainabledevelopment.un.org/post2015/summit
 
* 유엔 세계여성지위위원회(Commission on the Status of Women) 59차 세션 정치선언문: 첨부파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