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66일이었던 9월 28일 일요일. 밀양에서도 팽목항으로 가는 기다림의 버스가 출발했습니다.

진도체육관에는 아직 돌아오지 않은 10명의 실종자 유가족과 자원봉사자 20여명이 있었습니다. 실종자 유가족들은 오전에 바지선을 타고 세월호 침몰 지점에 가 있었습니다. 체육관에 남아있던 유가족 한 분과 3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마지막 1명을 찾을 때까지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는 밀양 할매들의 응원에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침착하게 국가의 무능과 현장의 목소리를 전해주시던 아버님이었지만 할머니가 따뜻하게 안아주시자 결국 참고 있던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체육관에 있던 많은 사람들 역시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체육관에서 나와 점심을 먹고 팽목항에 갔습니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실종자들의 귀환을 염원하는 마음이 담긴 노란 리본들을 달았습니다. 밀양의 할매, 할배를 포함한 참가자들은 그곳에서 108배를 하였습니다.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었지만, 잊지 않고 기다리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함께 하였습니다.

여전히 10명의 아름다운 사람들이 차가운 바다 속에 있습니다.

그들 전부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세월호 참사의 의문점들이 낱낱이 밝혀질 수 있도록.

언제까지나 밀양에서도 함께 하겠습니다.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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