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대책위입니다.

지난 2년간 밀양 송전탑 현장에서 주민들과 고락을 함께 하며 현장을 치열한 사진으로 기록해 온 장영식 작가의 사진집 '밀양아리랑'(눈빛 출판사)이 10월 15일자로 간행되었습니다.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보도자료와 표지 사진파일을 첨부하오니 많은 보도와 홍보를 부탁드립니다.

장영식 작가 연락처 010 6511 2688, [email protected]

밀양대책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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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아리랑
765kV OUT!
장영식 사진집
눈빛 / 276쪽 / 값 25,000원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투쟁은 경상남도 밀양시에 건설될 예정인 765킬로볼트(kV)의 고압 송전선 및 송전탑의 위치 문제를 두고, 밀양 주민과 한국전력 사이에 벌어진 일련의 분쟁을 말한다. 2014년 6월 11일 행정대집행 이후 현재 공사가 재개된 곳은 신고리-북경남 송전선(총연장 90.5km로 예정)의 제2구간으로, 송전선은 완공 이후 울산 신고리원자력발전소 3호기에서 생산한 전력을 경북 창녕군의 북경남 변전소로 수송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 사진집은 송전선 공사를 반대하는 밀양 주민들과 한국전력 및 경찰 사이의 피와 눈물이 얼룩진 밀양 송전탑 저지투쟁과 강행에 대한 집중적인 사진 보고서이다. 2013년 5월부터 행정대집행으로 저지 투쟁이 무산된 2014년 6월까지 밀양 일대에서 전개된 주민들의 지난 1년간의 사투를 사진가는 흑백의 사진으로 생생하게 기록해 보여주고 있다.
모두 7부로 구성된 이 책은 현장 사진과 함께 반대투쟁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회고한 작가의 글을 통하여 밀양 사태의 본질과 전개과정 그리고 ‘밀양 할매’로 대변되는 밀양 주민들의 한맺힌 절규를 호소력 있게 전달하고 있다.(1. 건설중인 765kV 송전탑 2. 밀양의 자연과 농업 3. 밀양, 2013년 5월 4. 2013년 10월과 그 이후 5. 희망버스 6. 야만적인 6·11 행정대집행 7. 다시 탈핵을 향하여)

이 사진집은 고구마를 캐고 밤을 주으며 여생을 고향의 땅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던 밀양 할매들이 노구를 이끌고 험한 산을 오르내리며 왜 송전탑 건설을 그렇게 반대했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설득해 합의를 이끌어내려는 노력보다는 무지막지한 권력을 행사해 주민들을 패배의 수렁으로 몰아넣은 공권력이라는 야만에 대한 고발이며 다큐멘트다. 그러나 단순한 패배의 기록을 넘어 밀양 송전탑 건설이 탈핵이라는 보다 근원적인 문제에 눈떠가는 과정이 이 사진집의 의미이자 핵심이다. 그 중심에 옷을 벗어던진 밀양 할매들의 애끓는 절규가 있다.

장영식의 사진은 일회성 포토저널리즘 사진이나 이벤트성 다큐 사진을 뛰어넘어 오랜 기간 집중적으로 촬영되고 대상에 밀착해 있어 피사체와 촬영자 사이의 거리를 좀처럼 허용하지 않지만 때로는 뒤로 물러서 줌렌즈와 같이 현장의 이모저모를 훑어 보여주기도 한다. 갈등 현장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시각과 패자나 약자에 대한 연민을 넘어선 뜨거운 동지애는 그의 사진의 최대 강점이자 특징이다. 그는 줄곧 이 땅의 고통받는 현장의 사람들을 찾아 사진으로 기록해 오고 있다. 탁월한 현장성과 기록성을 겸비한 그의 사진은 ‘지금 바로 여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눈빛출판사
2014년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