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 | 2015-06-04 17:25:13 |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역사기행 참가자 19명
6월 3일~7일 '군함도' 등 일제 강제징용시설 현장답사 예정
"유네스코 등재 반대 활동 계획 있느냐" 물어
일본정부가 일제강제징용 시설을 유네스코 산업문화 유산으로 등재를 추진 중인 가운데 유네스코 등재 추진 반대활동을 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역사기행에 나선 한국 시민단체의 입국을 거부하고 공항에 4시간여 억류시키는 일이 빚어졌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6월 3일~7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군함도 등 흩어진 일제강제징용 시설을 돌아보는 나가사키 현장답사에 나섰으며 참가단은 모두 19명이다.
인천공항에서 07시 55분발 진에어 편으로 출발한 참가자들은 9시 10분경 나가사키 공항에 도착했고, 이후 9시 20분경 입국심사 장소로 발길을 옮겼으나 곧바로 심사를 거부당했다.
사전에 역사기행에 나선 참가자의 구체적 신상정보와 명단을 입수하고 있었던 관계자들은 “상부지시가 있을 때까지 어쩔 수 없다”며 대기할 것을 요구했고, 사실상의 억류상황이 빚어지자 시민모임은 10시 10분경 이 같은 상황을 외교부 콜센터를 통해 알리고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외교부는 이후 후쿠오카 총영사관을 통해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
이번 억류사태는 일본정부가 추진 중인 유네스코 산업유산 등재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입국심사 관계자는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이국언 상임대표 등 시민단체 관계자 3명에 대해 별도로 1시간여에 걸친 심문을 통해 입국경위와 스케줄, 행선지 등을 조사했다.
공안관계자는 ‘하시마 섬에 언제 들어가느냐’ ‘유네스코 반대활동 계획이 있느냐’ ‘성명서를 준비하거나 발표할 계획이냐’ ‘현수막을 준비했느냐’ ‘문구내용은 무엇이냐’ ‘유네스코 등재 추진 반대 문구는 없느냐’ ‘시민모임이 어떤 활동을 해온 단체인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이에 대해 시민모임은 “이번 방문은 시위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강제징용의 아픈 현장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며 “만약 일본 실정법을 어긴 일이 있다면 그에 따라 처벌하면 될 것 아니냐”며 강력히 항의했다.
공항 관계자는 항의가 이어지자 억류 4시간만인 오후 1시 20분에서야 입국수속을 재개했다. 일본당국의 예상치 않는 억류사태로 시민모임은 계획된 스케줄을 대폭 축소하는 등 준비한 일정에 큰 차질을 빚었다.
시민모임은 일본정부의 비상식적인 조치에 강력히 항의하며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 미래에 행여 있을지도 모를 반대 활동을 이유로 외국인 방문객을 4시간여 억류시킨 것은 중대한 외교상의 결례이자 인권침해다. 특히 이번 참가단에는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사람이 많고 5학년 초등학생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있다.
단순한 우려 때문에 입국심사마저 거부한 것은 일제강제징용 시설이 포함된 유네스코 사업유산등재 추진이 그만큼 떳떳하지 못하다는 것을 스스로 방증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세계에 자랑할 유산이라면 오히려 더 반겨야 할 일 아닌가!
아울러 한국외교부는 궁색한 이유로 방문객을 4시간이나 억류시킨데 대해 일본정부에 납득할 수 있는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 대응책을 촉구한다.
2015년 6월 3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문의 : 010-8613-3041(이국언 상임대표) 010-9268-6750(안영숙)
<2015-06-04>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기사원문: 日 “유네스코 반대 활동” 이유로 나가사키 공항에 4시간 억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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