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 | 2014-10-24 11:05:35 |
<보도자료>
제8회 ‘임종국상’ 수상자 선정
학술 부문 김효순 포럼 '진실과 정의’ 공동대표
사회 부문 일본 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
1965년 국민적 반대 속에 굴욕적인 한일협정이 체결되자, 임종국 선생(1929∼1989)은 우리 근현대사 왜곡의 근본 원인이 과거사 청산의 부재에 있음을 직시하고, 반민특위 와해 이후 금기시되고 있던 친일문제 연구에 착수했다. 그는 1966년 『친일문학론』을 발표하여 지식인 사회에 충격을 던졌으며, 그 외에도 문학과 역사를 아우르는 방대한 역작들을 남겨 한국지성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임종국선생기념사업회(회장 장병화)가 제정한 <임종국상>은 ‘친일청산’, ‘역사정의 실현’, ‘민족사 정립’이라는 선생의 높은 뜻과 실천적 삶을 오늘의 현실 속에 올바르게 계승하고 있는 개인과 단체를, 학술·문화와 사회·언론 두 부문에서 선정해 수여한다. 2005년부터 매년 수상자를 배출하였으나, 2008년과 2009년도는 『친일인명사전』 편찬과 관련한 주관단체의 사정으로 시상이 잠시 중지되었으며, 올해가 8회째이다.
수상자 후보 공모에는 학술·문화 부문 7 사회·언론 부문 6 등 13건이 올라왔으며, 지난 9월 30일 열린 예심에서 각 부문 3배수의 수상후보가 추천되었다. 10월 13일 열린 본심에서 심사위원들은 각 부문별로 추천된 후보자들에 대해서 열띤 토론 과정을 거쳐 수상자를 결정하였는데, 치열한 경합 끝에 학술 부문에 김효순 포럼 ‘진실과 정의’ 공동대표가, 사회 부문에는 일본의 시민단체 ‘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가 제8회 임종국상 수상자로 최종 선정되었다. 본심에는 심사위원장인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을 비롯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 문학평론가 염무웅 선생,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언론인 주섭일 선생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학술 부문 수상자인 김효순 씨는, 오랜 기간 언론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가지고 한일과거사를 지속적으로 조명함으로써, 올바른 역사인식의 확산에 기여해 왔다. 그는 도쿄 주재 특파원을 지낸 기자로서 체득한 경험과 지식 위에 탐사 보도의 수준을 넘어서는 조사·분석으로 한일관계에 정통한 전문가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왔다. 『가까운 나라 모르는 나라』, 『나는 일본군 인민군 국군이었다』, 『역사가에게 묻다』 등 주목할 만한 일련의 저술들은 언론인의 분주한 일상 속에 이뤄낸 값진 성과였다.
최근의 결실인 수상저서 『간도특설대-1930년대 만주, 조선인으로 구성된 친일토벌부대』(돌베개, 2014)는 일제강점기 항일세력 탄압으로 악명 높았던 ‘만주국군 조선인특설부대’에 대한 최초의 전면적인 분석으로, 간도특설대의 설립 배경에서부터 출신자들이 한국사회의 주역으로 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구명하여, 그 반민족적 반인도적 속성을 여실히 입증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회는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과거사 부정과 우경화가 노골화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간도특설대』와 같은 실증적 작업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였다. 또 김효순 씨의 작업들이 임종국 선생이 추구했던바 역사 대중화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여 그를 학술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
사회 부문 수상 단체인 일본 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공동대표 히다 유이치)는 일본사회 전반의 우경화라는 열악한 여건을 무릅쓰고 창립 이래 변함없이 식민주의 극복과 과거사 청산에 헌신해왔다. 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는 일본 전역의 관련 연구자와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이전까지 고립적이고 분산적으로 진행되어온 진상규명운동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2005년 결성한 전국조직이다. 이 단체는 출범 이래 일제시기 조선인 군인·군속, 징용자, 일본군 ‘위안부’ 등 강제동원피해자 문제는 물론 희생자 유골, 미불임금, 우편저금, 비밀자료 공개 등 과거사 전반에 걸쳐 치열하게 진상규명과 보상 운동을 전개해 왔으며, 체계적으로 이를 추진하기 위해 매년 연구성과와 실천경험을 공유하는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심사위원회는 이 단체가 지속해온, 일제의 강제동원에 대한 진상규명과 피해자보상 입법운동, 소송지원 등 지난한 활동들이, 일본 사회의 각성에 기여하였음은 물론 한국의 피해자들과 시민운동에도 큰 힘이 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하였다.
심사위원회는, 주변의 외면과 비난을 무릅쓰고 끊임없는 연구와 실천으로 인류사회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 평화 역사정의와 진정한 한일우호의 실현에 애써온 그 노고에 경의를 표하면서, 일본 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를 사회 부문 수상자로 결정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고 있는 임종국상은 역사가 비교적 짧음에도 그 공정성과 전문성으로 인해 권위있는 상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상식은 11월 12일(수) 오후 7시 한국언론회관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제8회 임종국상 시상식
때 : 2014년 11월 12일(수) 오후 7시
곳 : 한국언론회관(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
문의 : 민족문제연구소 02-969-0226 / www.minjok.or.kr
※수상자 약력
-김효순 (1953년생)
1974년 2월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1979년 11월 동양통신 기자, 이후 연합통신 경향신문에서 근무
1988년 5월 한겨레신문 창간에 참여, 정치부 차장
1992년 2월 초대 도쿄특파원으로 3년간 재임
2001년 3월 논설위원 2003년 3월 편집국장
2005년 3월 편집인 주필 2007년 3월 대기자
2012년 1월 정년 퇴직 현재 포럼 진실과 정의 공동대표, 4·9통일평화재단 이사
저서 『간도특설대』 2014, 『역사가에게 묻다』 2011
『나는 일본군 인민군 국군이었다』 2009, 『가까운 나라 모르는 나라』 1996
-일본 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
2005년 9월 전일본불교회에 유골문제 자료 요청, 화장 정보 수집
2008년 9월 국립공문서관 츠쿠바 분관에서 조선인 미불임금과 공탁관계 자료 확인
2009년 3월 유족을 대리하여 유죠은행 조선인미불금 우편저금 관계문서 조사와 조 회 업무 시작
2010년 11월 조선인 후생연금 명부 2종 확인 12월 후생노동성 조선인의 『재일자산철』 미공개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 미불 임금 기업 명단공개 성과
2013년 2월 일본정부가 수집한 일본군위안부 자료 공개 요구, 일부 공개 성과
2014년 1월 일본 우편저금관리기구 보유 문서 공개 요구 매년 전국 연구 집회 개최, 연구 성과 발표와 공유
※역대수상자
회
분야
수상자
대표 저서 · 작품·주요활동
1회
학술
김경현
언론
정길화
사회
김영만
2회
학술
허수열
언론
이은희
사회
최용규
3회
학술
이재명
문화
사회
길윤형
언론
4회
학술
문준영
문화
사회
야노 히데키
언론
(矢野秀喜)
5회
학술
이재승
문화
사회
이민석
언론
6회
학술
김승태
사회
유현미
특별상
심정섭
7회
학술
박찬승
사회
장완익
『일제강점기 인명록 I - 진주지역 관공리·유력자』
‘이제는 말할 수 있다’-친일파 3부작
경남지역 친일청산 운동
『개발없는 개발-일제하, 조선경제 개발의 현상과 본질』
‘일제문화잔재 60년’ 8부작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의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 제정과 ‘독립유공자 피탈재산의 회복 및 보상에 관한 특별법’ 발의 주도
『근대 희곡·시나리오선집』 전9권
야스쿠니신사 문제 심층 보도
법원과 검찰의 탄생
강제동원피해자 지원, 야스쿠니 소송 지원
『국가범죄』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사업과 과거사청산에 대한 무료 법률지원
『식민권력과 종교』
항일드라마 ‘각시탈’ 집필
근대사 관련 사료수집과 자료집 발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운동 및 피해자와 유족 소송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