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 2015-04-20 14:01:42


【서울=뉴시스】임종명 김예지 기자 = 17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시청 앞 광장에서는 4160개의 촛불로 세월호 형상을 만들어 세계 기네스북 등재에 도전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이란 주제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과 실종자 수색, 온전한 인양 등을 요구하고 희생자 및 실종자를 추모한다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주최 측인 시민단체 민주주의국민행동(민주행동)은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라며 "안전과 생명 존중을 갈망하는 한국 국민의 목소리를 국제사회에도 호소하고자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는 이날 오후 6시께부터 서울광장에는 1000명 미만의 시민들이 미리 도착해있었다. 이들은 밝고 또 엄숙한 표정으로 기네스북 도전을 준비에 한창이었다.


아빠 품에 안겨서 눈물을 흘리고 있던 초등학교 6학년 신서우(12)양은 "아빠가 세월호에 갇혔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 진짜 그런 일을 겪은 사람들이 있다니 슬프다"며 "세계에서 가장 슬픈 도전이라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겠다. 도전에 성공하면 세계가 다 알게 될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김인철 기자 = 17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민주주의국민행동과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가 시민들과 함께 'Largest torchlight image formed by people(사람이 만든 가장 큰 불꽃 이미지)'라는 제목으로 기네스북 등재를 위해 세월호 형상을 만들고 있다. 2015.04.17. [email protected] 2015-04-17


중동 바레인에서 휴가를 맞아 한국을 찾은 김정희(60·여)씨는 "오늘 동기 모임이 있는데 못간다고 하고 이곳을 찾았다"며 "지난해 참사가 있었을 때 바레인에서 TV로만 봤는데 1주기에는 직접 참가하고 싶어 휴가 기간을 맞췄다"고 웃어보였다.


해가 떨어지자 찬바람이 불었다. 담요를 어깨에 두른 참가자부터 핫팩을 손에 쥔 봉사자들, 겨울 외투를 입은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오후 7시, 참가자들은 광장 곳곳에 설치된 출입구를 통해 입장하기 시작했다.


30여분 뒤인 오후 7시37분께에는 4000명 이상의 시민들이 모였다. 서울광장 외곽은 가득찼으며 대기열은 서울도서관과 시청사 건물까지 둘렀다.


이날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또 다른 봉사자 유금엽(60)씨는 "마음이 너무 아파 지난해부터 상담 등의 봉사활동을 해오고있다"며 "가족들이 원하는대로 온전한 선체 인양이 조속히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오후 8시13분께 서울광장에 입장한 참가자는 4160명을 넘었다. 아울러 서울광장에는 5000명 이상의 시민이 운집했다.


이어 오후 8시23분께에는 세월호 촛불 형상을 밝히기 위한 4475명의 참가자가 입장을 마쳤다.

세월호 촛불은 오후 8시55분께에는 징 소리와 함께 만들어졌다. 무대 위 전광판에는 희생자 및 실종자의 캐리커쳐가 비춰졌다.

세월호 촛불이 자리한 서울광장을 둘러싼 노끈 펜스에는 노란 리본이 바람에 휘날렸다.

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진실을 밝힐게. 미안해', '세월호의 아픔을 딛고 더 나은 우리가 되도록 잊지 않겠습니다' 등의 문구를 직접 적어넣은 리본들이다.

이같은 광경을 바라보며 아쉬워 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입장하지 못한 500여명의 시민은 광장주변에서 관람하며 참가를 이어갔다.


퇴근길에 참가하려고 들렸지만 현장 접수를 받지 않아 지켜보게 됐다는 정병규(55)씨는 "집에만 있기 마음이 너무 안 좋아서 왔다"면서도 "부끄러운 일로 기네스북에 등재하는 것이라 성공해도 마냥 좋지만은 않을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기록은 '사람이 만든 가장 큰 불꽃 이미지'라는 주제로 세계기네스협회에 등재된다. 4월 현재 이 분야 세계 기록은 2011년 12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수립된 3777명이다.


주최 측은 이날 행사 마무리 후 기네스북 증빙 자료를 만들어 오는 20일 기네스북 측에 제출할 예정이다. 2주 후 최종 인증 여부를 회신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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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2> 뉴시스

☞기사원문: 서울광장 밝힌 4160개의 세월호 촛불…기네스북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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