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정말 정말 예쁜 날, 이렇게나 예쁜, 아빠부엉이반 친구들이 소래습지생태공원에 모두 모였습니다.

한해에 두 번 꽃을 피우는 위성류가 기념수답게 우리를 맞아주었습니다. 예전의 모습 그대로 염전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바닷물이 흘러나간 흔적, 통발에 걸려있는 게, 지름 5밀리도 되지 않는 털콩게집을 관찰하면서 이곳이 바다였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두툼한 마디 때문에 퉁퉁마디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염생식물도 만났고, 일곱 번 색이 변한다는 칠면초도 보았습니다.

띠, 산조풀 등 육지의 시작임을 알리는 식풀들 앞에서 갯벌인지, 땅인지 있는 힘껏 발을 꾹꾹 눌려보더니

단단한 땅이라고 확인하는 모습이 어찌나 이쁘던지요~

드디어, 고대하던 잠자리채를 받아들고 힘껏 휘둘러도 보았습니다. 파란하늘에 연두색 잠자리채가 마치 풍선처럼 보입니다.

아쉽게 잠자리는 한 마리도 잡지 못했지만, 아이들 마음은 풍선마냥 부풀어 즐거워보였습니다. 그래도 풀사이를 뛰어다니는 메뚜기는 원없이 잡았습니다.

 하늘빛이 더없이 시원해보였지만, 사실은 9월 중순같지않은 뜨거운 오후였습니다. 덥고 갈증도 나고 조금 지쳤을텐데,

“아빠부엉이” 하고 부르면 “네,네 선생님” 하며 끝까지 즐겁게 따라준 우리 친구들이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우리 친구들 다음주에는 문학산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