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31일 비오는 날, 원천리천이 지나는 삼성중앙교 아래에 빗물배출구(우수토구)에서 삼성전자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탓으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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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쪽은 “원천천 물고기 폐사는 삼성전자에서 오폐수 정화공사를 맡은 업체에서 소독제의 일종인 차염소나트륨이(쉽게 말해 락스) 과다포함된 물을 방류됐기 때문”이라며 “차염소나트륨은 휘발성이 강해 자체 중화됐으며, 방류지점에서 500m 가량 물고기에 영향을 준 것으로 자체조사됐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 쪽에서 바로 잘못을 인정하는 것 처럼 보이고, 수원시도 정확한 진상규명과 처벌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수원시민들은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삼성전자는 쏙 빠진 채, 하청업체만 고발이 이루어진 상태이고 하천오염이라는 당연히 해야 할 역학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하천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는 수원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모임들은 하는 수 없이 삼성전자에 책임을 묻는 고발장을 접수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책임을 가려내고 처벌하는 조치는, 재발방지를 위한 여려가지 수단 중에 하나일 뿐이지만, 삼성전자는 그것 조차 '을'의 뒤에서 책임을 회피한체 숨어 있습니다. 우리사회의 합리적인 상식을 무시한 전형적인 갑을관계의 관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정확한 역학조사를 요구 합니다.
이번 사건은 어항속 물고기의 죽음이 아닙니다. 원천리천이 계속 흐르고, 삼성전자가 그곳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면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정확한 역학 조사가 있어야 대책을 세울 수 있습니다.

원천천에 살고 있을 줄은...미처 알아차리지도 못했던 물고기들의 죽음을 확인 하는 순간, 되살아나고 있던 원천리천 생태계에 다시 독을 들이 댄거 같아 정말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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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우수토구 물고기 집단폐사, 삼성의 책임을 묻는다]

 
지난 10월 31일 삼성전자 우수토구에서 방출된 물로 인해, 1만여 마리 이상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동자개, 가물치, 밀어, 얼룩동사리, 꺽지, 붕어, 피라미 등 평소에 하천 생태계 보존을 위한 모니터링 활동에서 발견할 수 없던 종까지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 물고기들은 종에 따라 내장이 터지고, 뻣뻣이 굳거나, 몸 색깔이 확연히 다르게 변해 죽어갔다. 이 죽음의 잔치는 삼성전자 우수토구로부터 비롯되어 백년교 하류까지 3킬로미터 이상 이어졌고, 물고기는 물론이고 ...하상 뻘에 묻혀 있던 조개까지 떠오르는 등 하천 내 생명들은 모조리 말살시켰다.
 
물의 오방류로 인해, 원천천의 생태계는 몇 년간 회복되기 어려운 내상을 입었다.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
 
 
생태계가 파괴되는 끔찍한 재해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당일 발 빠르게 물고기 사체수거를 실시하고, 언론보도와 지역단체 면담을 통해 독극물 방출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차아염소산나트륨’이라는 소독제가 방류되었다고 졸속한 변명으로 문제를 일단락 시키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사고당일 현장에 있었던 시민단체 역시 방류구 원수를 채수해 민간분석기관에 의뢰해 수질오염검사를 실시하였다. 이 결과 하천에 방류되면 안되는 유독물인 ‘시안’이 기준치 3배를 초과하였고, 발암의심물질이자 어독성 물질인 클로르포름 역시 기준치 8배를 초과해 방류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오염물질이 하천으로 유입되었다는 것은, 폐기물 관리법, 유해물질 관리법, 수질 및 수생태계보전에 관한 법률에 규정되어 있는 의무를 제대로 준수하지 못한 삼성의 부실관리에 의한 결과이다.
 
백번 양보해 삼성전자가 주장하고 있는 ‘차아염소산나트륨’이 방류되었다 할지라도 많은 양의 물고기들이 집단폐사 했다면 생태계에는 독극물인 것이다.
 
돌이켜보면 최근 몇 년 삼성 내/외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났다. 반도체 공정 노동자들의 직업병, 불산누출, 이산화탄소 누출 등 인명 피해를 동반한 사고는, 삼성의 안전대응 부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결과였다.
 
이번 역시도 마찬가지다. 대상이 사람이 아니라 물고기로 옮겨 갔을 뿐 사람과 생태계에 관한 안전시스템은 여전히 작동되지 않고 있다.
 
한 번 파괴된 생태계는 복원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안전과 환경에 대한 고려 없는 기업운영으로 인해, 겨우 회복되어 가고 있는 하천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생태계가 파괴된 곳에서 인간 역시도 살아남기 힘들다. 하기에 이 사건은 더욱더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원인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언제까지 삼성에 의한, 생태계와 인간 파괴를 눈감아 줄 수 없다. 이에 수원의 시민,사회,환경 단체들은 꼬리자르기식 대응, 책임회피의 삼성을 고발하여 원천리천 물고기 집단폐사의 책임을 묻는다. 또한 제대로 된 진상이 규명되고,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 질 때 까지 삼성을 감시할 것이다.
 
2014년 11월 26일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수원YMCA, 수원환경운동연합, 수원KYC, 수원환경운동센터, 원천천물사랑 시민모임, 서호천의 친구들, 수원탁틴내일, 녹색환경 보전연합, 산들레 생태연구소 만석거를 사랑하는 시민모임, 칠보산 도토리교실, 자전거 시민학교, 수원시 소리샘, 다산인권센터, 자전거문화사회적협동조합,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수원YWCA, 수원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수원여성노동자회, 탁틴내일, 삶터, 수원지역목회자연대, 수원여성회, 수원 여성의 전화, 인권교육 온다, 수원새벽빛공동체, 전교조 수원지회(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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