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앵커
광복이 된지 76년이 됐지만, 친일파 청산 작업은 여전히 계속 진행되고 있죠.
지난 2009년, 친일파 4,389명의 이름, 그리고 그들의 행적을 하나하나 공개했던 ‘친일 인명 사전’에 이어서, 이번엔 친일 행각을 벌인 153명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담은 만화가 나왔습니다.
전동혁 기자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파 4,389명의 이름과 그들의 행적을 낱낱이 기록한 ‘친일인명사전’을 발표했습니다.
당시, 내용이 모두 날조라며 반발하는 세력도 많았습니다.
“인민재판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그러나 친일인명사전은 그동안 묻혀있던 역사적 사실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아왔고, 올해에는 한 권의 만화책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기획하고 박시백 화백이 그린 ‘친일파 열전’입니다.
[박시백/’친일파 열전’ 저자] “(한일 갈등이 발생하면) 일본 극우 측의 주장에 동조하고 우리 측의 입장에 반대하는 이런 주장들이 메이저(주요) 언론이라든가 이런데에서도 공공연하게 나오는 걸 보면서 친일 청산의 과제는 여전하구나.”
박 화백은 친일파는 대부분 사망했지만 친일 사상이 살아있는 것이 특히 큰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그래서 만화의 3분의 1을 할애해, 이광수, 최남선 같은 문화, 교육계 인사들의 변절과 행적을 상세히 담았습니다.
일제강점기 역사를 가해자 일본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친일 사상의 구축에 이들 친일 지식인들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설명입니다.
[박시백/’친일파 열전’ 저자] “(반성하지) 않은 채로 과거의 (친일) 행적들을 덮고 또는 윤색하고 그러면서 자신들의 역사를 정통성있는 역사로 (만들었습니다.)”
이와함께 민족문제연구소는, 수백 명의 친일 인사를 추가로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방학진/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해외에서 활발하게 무장 운동을 했고 지원했던 사람들 중에서, 알고 보니 일제의 밀정이었던 사람 같은 경우도 있고. 우리가 독립운동가로 이해한 분들 중에 친일로 변절한 경우도 (있습니다.)”
친일청산은 ‘숨은 친일파를 한 명이라도 더 찾고, 이들의 행각을 한 명이라도 더 알게 하는 것’이라고 친일인명사전과 친일파 열전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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