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은 76번 째 맞는 광복절입니다.

광주시는 지난 2019년부터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친일 잔재물을 찾아 단죄문을 설치하고 있는데요.

친일파 선정비부터 친일 시인의 시비, 착취 유적 등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37건에 달할 정도로 우리 주변에 친일 잔재가 여전히 많습니다.

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선열들의 공적을 기리는 광주공원 비석군에 비석 3개가 눕혀져 있습니다.

윤웅렬, 이근호, 홍난유.

전남 관찰사와 광주 군수 등을 지내며 한일강제합병에 도움을 주거나 의병을 탄압해 일본 정부로부터 작위와 상 등을 받은 친일파 3명의 선정비입니다.

이들의 친일행적은 쓰러진 비석 옆에 단죄문으로 남았습니다.

친일 시인 서정주가 쓴 허백련 화백의 동상 비문과 너릿재 ‘무등을 보며’ 시비 옆에도 단죄문이 세워졌습니다.

지난 2019년부터 광주에서 발견된 일제 잔재물은 모두 37개.

친일파의 단죄문 뿐만 아니라 어린 여공들을 착취했던 전남도시제사 옛터 등 아픈 역사를 간직한 역사 건물에도 안내문이 세워졌습니다.

▶ 인터뷰 : 김순흥 /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장
– “조선의 많은 여공들이 장시간, 저임금, 강제노동을 당하다시피 해왔거든요. 노동착취를 통해 부를 착취해갔던 것이죠.”

광주시는 그동안 확인된 일제 잔재물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인터넷 웹페이지를 올해 하반기 내에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정전국 / 광주시 민주인권과
– “지금까지 (단죄문을) 설치했던 현황에 대해서 웹자보를 구축해서 시민들께 홍보할 예정입니다. 또한 이 자료를 가지고 각급 학교, 교육청에도 배포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친일인명사전에 등록된 광주 전남 출신 인물은 모두 156명.

광주시는 시민들의 제보 등을 통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일제 잔재물을 찾아나갈 계획입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kbc광주방송

☞기사원문: 친일파 부터 착취 유적까지..3년간 37곳에 단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