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를 파 묻고 빼앗아 가라!!
어르신들의 절박한 기자회견장--꼭 봐주세요!]
남강변 다목적문화센터 건립반대 주민협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문제가 된 그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게 긴 시간의 회견은 처음이었습니다. 회견장밖에는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현수막을 들고 아픈 다리 때문에 섰다 앉았다를 반복했습니다. 난생처음 겪는 일에 ‘내를 파 묻고 빼앗아 가라’ 라는 절박한 목소리가 아프게 들립니다.
KBS, MBC, 서경은 물론 많은 언론사들이 카메라를 들이댔습니다. 그러나 방송사들은 몇 초짜리 짧은 브리핑이 다였고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뒤 이은 얼척없이 ‘천정동 주민 일동’이라는 찬성 현수막을 걸고 기자회견을 한 ‘이상한 사람들’의 성명서를 나란히 인용하며 그저 ‘찬반 주민 갈등고조’라는 물타기 기사들을 올렸습니다.
이 날 절박했던 망경동 주민들의 기자회견 현장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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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법하다고? 대체 조규일 시장과 진주시의 그 ‘법’은 어느 나라 법인가? 누구를 위한 법인지 묻고 싶다. 명백히 도시재생사업은 다목적문화센터 같은 대규모 공연장을 지으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차라리 그 망경동 일대를 싹 밀고 신도시를 만들지 그랬나? 도시재생은 말 그대로 현재 상태를 기본으로 두고 그 마을에 사는 주민들의 삶을 생활적, 문화적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용케 찾은 법 조문 한 줄을 근거로 대규모 문화센터를 억지로 집어 넣어 몰래 추진해 놓고는 적법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주민들 모르게 진행해 놓고는 사과는 커녕 관계없는 설명회나 공청회 숫자 들이밀며 문제없다니 참 그 낯짝들 대단들 하다. 정상적이라면 주민들을 가장 먼저 만났어야 했다. 처음 계획 때, 그 54가구 주민들 모아 놓고 공연장 얘기, 토지수용 얘기 했으면 그 계획이 가당키나 했겠는가? 첫발을 떼기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대체 왜 그렇게 무리를 하는가? 중, 소규모의 공연장은 지역의 문화예술인들도 꾸준한 요구가 있었고 진주시민들에게도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이렇듯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지 않고도 공연장은 얼마든지 지을 수 있다. 꼭 그렇게 거창한 공연장이 아니더라도 중,소규모의 공연장을 필요한 만큼 나눠서 지을 수도 있다. 진주엔 그럴만한 땅이 없는 것도 아니다.
공약사항이라고? 시장님의 그 거창한 ‘원더풀 남강프로젝트’, 큰 그림의 중요한 퍼즐이라서 꼭 이뤄야 하는 것인가? 그래서 그렇게 비상식적으로 밀어 붙이는 방식이었나? 비거테마공원, 짚라인, 남강 유람선에다 눈에 확 띠는 공연장이 우뚝 솟아야 조규일시장이 상상하던 그 ‘원더풀’이 완성되는 것이었나? 누구를 위한 ‘원더풀’인지 당최 알 수가 없다.
조규일 시장은 여전히 무엇이 문제인지 모를 것이다. 의회에서 당당하게 ‘어떤 사업이든 그 정도 반대는 있는 법’이라며 반대 목소리의 의원을 가르친다. 반대하는 주민들을 향해서는 마치 정당한 사업에 몇몇 욕심 많은 주민들이 선동질 하는 냥 대한다. 시민단체 정도는 늘 그렇듯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명심해야 한다. 주민들을 강제로 몰아낸 땅에 그 무엇을 세운 들 그것이 자랑스런 역사로 둔갑될 수 없다. 조규일시장의 치적이 될 리도 없다. 임기가 몇 개월이 남지 않았다. 가짜 소통 대마왕으로 불리고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닫은 시장을 향해 ‘조규일스럽다.’ 라는 서동요가 불려 지고 있음을 진주시장은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