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서해 갯벌의 유네스코 등재를 환영한다

 

문화재청은 26일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가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194개국 중 투표권을 가진 21개 위원국이 만장일치로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국의 갯벌 특히 서해의 갯벌이 가지고 있는 생태 다양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의미가 크다.

그러나 한국의 갯벌이라고 하였지만 서천, 고창, 신안, 보성•순천 네 지역의 갯벌만이 등재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2019년 이 네 지역이 갯벌을 공동으로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하려고 했을 때 한국 갯벌 면적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인천광역시가 함께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정 때문에 지난 5월 유네스코 자문 심사기구인 국제자연보존연맹(ICUN)은 한국의 갯벌이 지구상의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중요한 서식지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인천 경기에 존재하는 갯벌을 포함시키지 않아 자연유산구역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들어 반려 의견을 제시하였다.

이번 유네스코자연유산 인정에서도 국제자연보존연맹의 의견을 받아들여, 한국 갯벌의 미지정 지역에 대한 유네스코자연유산 등재 노력을 조건으로 4년 후에 다시 심의하기로 한 점은 주목하여야 한다. 인천광역시의 노력 여하에 따라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자연유산으로서의 지위를 계속 갖느냐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인천이 갖는 남북한의 접경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남북의 평화적 교류의 교두보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고, 인천의 깃대종인 저어새가 남북의 갯벌을 오가며 서식하는 생태적 특성을 더해, 남한과 북한 갯벌의 유네스코 자연유산 동시 등재를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면 이를 계기로 막혀있는 남북 소통의 숨통을 틀 수 있을 것이다.

2021년 7월 27일

한국전쟁 정전일에

인천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