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그 후] ‘미니풋볼’ 제작사, 메일로 입장 보내와… “한국인에 상처될 줄 몰랐다”


▲ 전세계적으로 천만 명 이상이 다운받은 “미니풋볼” 게임에 등장한 욱일기. 경기장 이름이 Rising Sun, 욱일이다. ⓒ 미니클립

▲ 전세계적으로 천만 명 이상이 다운받은 “미니풋볼” 게임에 등장한 욱일기. 경기장 이름이 Rising Sun, 욱일이다. ⓒ 미니클립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명 이상 다운로드 한 구글플레이 인기 게임 ‘미니풋볼(Mini Football)’에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 경기장이 삭제 조치됐다.

19일 기사 (http://omn.kr/1ui8h)가 나간 직후에 취해진 조치로, 해당 내용을 제보한 김아무개씨는 “이렇게 빠르게 변화가 생길 줄 몰랐다”면서 “이제 마음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미니풋볼을 제작한 미니클립 측은 보도 당일 오후 6시께 기자에게 이메일을 통해 “이 사안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미니클립 측은 욱일기 경기장이 (한국인에게) 상처가 될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게임에서 제국주의 깃발이나 메시지를 묘사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이와 같은 문제를 유발한 인식부족에 대해 사과드린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 마디로 욱일기의 의미를 몰라서 사용했다는 것인데, 앞서 18일 는 미니클럽 측에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와 다르지 않은 일제의 상징(욱일기)을 게임에 사용한 의도’를 직접 물은 바 있다.

앞서 개발사 미니클립은 지난 9일 공지를 통해 “7월 15일 떠오르는 태양 시즌(Rising Sun Cup)이 시작된다. 새로운 이벤트가 8월 12일까지 이어진다”라고 알리면서 게임 속 경기장인 ‘Rising Sun(욱일)’ 운동장 바닥에 욱일기와 같은 무늬를 새겨넣었다.

해당 게임에서 경기장 바닥 배경으로 사용된 ‘욱일’ 문양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사용한 제국주의 깃발 모양이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작성한 ‘식민지 비망록’에 따르면 욱일기는 일본제국주의 침략전쟁 때마다 빠지지 않고 선봉에 등장했다. 일제는 시베리아 침략전쟁과 간도침공,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전쟁 등 자신들이 일으킨 제국주의 전쟁 과정에서 ‘욱일기’를 선두에 걸고 전쟁에 임했다.

한편 게임 미니풋볼의 제작사인 미니클립은 스위스 눼샤텔주에 본사를 둔 회사로 2001년 창립했다. 이후 핸드폰 모바일 시장이 발전함에 따라 회사 규모 역시 가파르게 상승해 매년 £2억(315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김종훈(moviekjh)

오마이뉴스

☞ 기사원문: ‘욱일기’ 삭제 스위스 게임업체 “의도하지 않았다” 사과

※관련기사

☞오마이뉴스: 천만 다운 게임에 버젓이 등장한 전범 상징 ‘욱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