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괭이 한마리가 신곡수중보에 걸려 죽었습니다. 한강하류쪽 단체들과 상의해 신곡수중보 철거와 관련한 입장서를 작성했습니다.

참고하세요. 외부로는 경인운하백지화수도권공대위 차원으로 보도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조만간 신곡수중보 철거와 관련해 시민사회내부세미나가 계획되어 있고, 신곡수중보 철거를 위한 토론회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보 철거운동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겁니다.

 

[45회 지구의 날 성명]

멸종위기 돌고래 상괭이 사체 서울 한강변서 발견
밀물 때 신곡수중보 넘어와 썰물 때 걸려 죽은 것
신곡수중보 철거하고, 한강 자연성 회복해야

 

지난 16일 서울 한강변에서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의 국제멸종위기종 상괭이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상괭이 사체가 한강에서 발견된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우리나라 상괭이는 서해에 주로 서식하며, 밀물 때 신곡수중보를 넘어 들어왔다가 썰물 때 보에 걸려 빠져나가지 못해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괭이가 우리나라 담수에서 서식하는 사례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 중국에서 담수에 서식하는 사례가 있으나, 바다에 서식하던 상괭이가 고립되어 수백 년에 걸쳐 적응한 것이다. 따라서 신곡수중보만 없었더라면 이같이 안타까운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신곡수중보는 1988년 잠실보와 함께 한강에 설치된 것으로,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있다. 서울로 침투하는 북한 공작원을 막는다는 안보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한강하구 철책 철거를 추진하는 마당에 안보 목적으로 보를 유지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신곡수중보는 한강의 수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능도 있다. 그러나 보가 오히려 한강의 자연성을 훼손하고, 물의 흐름을 정체시켜 수질 오염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래서 잠실보와 신곡보 사이의 취수장도 철거하거나 잠실보 상류로 이전시켰다. 또한 신곡수중보 철거가 경제적이라는 연구용역 결과도 나왔다.

 제45회 지구의 날을 맞아, 경인운하백지화수도권공대위는 신곡수중보를 철거하고 한강 생태계를 회복할 것을 촉구한다. 이명박 정부 때 추진된 4대강정비사업의 폐해가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연구결과로 검증된 신곡수중보부터 철거하여 한강을 살리고, 전국의 4대강에 설치된 보를 철거하는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모래톱과 여울이 살아있는 한강은 신곡수중보 설치 전에 서울시민들이 누리던 자연스런 한강의 모습이다. 댐과 보를 철거하는 것은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자연을 거슬러 강을 이용해보려는 실험은 이 정도면 족하다. 신곡수중보를 철거하고 강변의 콘크리트를 걷어내 한강의 자연성을 회복하는 일이 남았다. 한강은 개발을 통해 이득을 보려는 소수의 것이 아니다. 한강에 기대어 살아가는 뭇 생명들과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줘야 할 것이다.

2015422

경인운하백지화수도권공대위

[지구의 날 성명] 한강 상괭이 사체발견 신곡보 철거해야150422.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