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산업재해 왕국, 정씨 재벌 왕국 현대중공업, 노조 지부장의 목숨까지 요구하는가?

조경근 지부장의 목숨을 건 고공농성, 현대중공업의 성실 교섭과 타결을 촉구한다!

 

거의 매년 여러 건의 산업재해 사망 사고가 발생하는 기업, 창사 이래 400명이 넘는 노동자가 죽음을 당한 기업. 바로 현대중공업이다. 매일처럼 쏟아지는 노동자들의 산업재해 사망 소식에 현대중공업은 주요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물론 그칠 줄 모르고 이어지는 노동자들의 산재 사망 사고 속에서도 현대중공업 재벌 총수 일가는 매년 엄청난 배당금을 뽑아간다. 최대 주주인 정몽준은 노동자들에게 임금 동결을 제안했던 2020년에만 777억의 배당금을 챙겨갔다.

 

임금 동결을 제안하면서까지 엄청난 배당금을 뽑아갔던 현대중공업 재벌에게 빈발하는 노동자 산재 사망 사고를 줄이기 위한 안전대책 투자는 언감생심일지도 모른다. 더욱이 2019년의 단협마저도 타결을 거부당한 채 노조 지부장이 고공농성에 나서야 하는 현실은 도대체 재벌에게 노동자의 삶이란 무엇인지 묻게 한다. 76일부터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조경근 지부장이 목숨을 건 고공 크레인 농성에 들어갔다. 총수 일가가 매년 일천억원대의 배당금을 챙겨가는 재벌 대기업의, 세계 제일을 자랑하는 조선 대기업의 노동자 대표가 2년 전 단협도 타결을 거부당한 채 고공 농성까지 들어가야 하는 것이 산재 왕국, 재벌 왕국 현대중공업의 현실이다.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가? 2019년 현대중공업지부의 임단협 승리 으뜸 구호는 현대중공업 노동탄압 분쇄! 민주노조 사수! 비정규직 철폐! 재벌개혁!”이었다. 특혜 시비 속에 산업은행이 매각하는 대우조선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그 2019년이었다. 대우조선 인수는 지금껏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고, 대우조선 인수를 반대했던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금껏 당시 단협조차 타결을 거부당하고 있다. 유사한 인근 재벌 대기업보다, 동종 업계보다 낮은 수준의 임금 요구안조차도, 금속산업 최저임금 보장이나 원하청 노동자 차별 해소 요구가 포함된 임금 요구안조차도, 현대중공업 재벌에겐 무리한 요구였을까?

 

현대중공업에 민주노조가 복원된지 7년이 되었다. 비정규직 차별과 탄압을 묵인했던 어용노조 시절의 아픔을 딛고 원하청 공동투쟁의 새로운 전통을 이어가는 노조가 현대중공업 재벌에게는 눈엣가시였다보다. 7년이 넘는 시간, 다른 사업장들은 1년에 한번 타결하는 임단협을 현대중공업은 2년에 한번도 타결짓지 못하고 있다. 2019년 임단협을 2021년에 목숨을 걸고 타결하려는 현실은 현대중공업 재벌의 반노조적 작태를 또 다시 확인하게 해주고 있다.

 

현대중공업 재벌의 각성을 촉구한다. 이제라도 교섭에 성실하게 임하고 뒤늦게지만 2019년 임단협은 곧바로 타결 지을 것을 요구한다. 21세기이다. 시대착오적 노조 무시, 노조 탄압으로 일관한다면 결국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민주노총은 금속노조와 함께, 모든 조선산업 노동자와 함께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할 것임을 밝히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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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