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은 올해 중점 사업 중 하나로

하천정비 대응을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사무처 활동가를 중심으로 하천정비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달동안은 천미천과 제주시내의 소하천, 한림의 문수천을 조사했습니다.

특히, 천미천은 조사할수록 그 아름다움이 더욱 빛나는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비경을 수없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천미천은 그동안 제주도내 하천 중에서도 가장 정비사업으로

많이 훼손된 하천입니다.

 

 


▲ 천미천 표선지구 예정지에서 성읍저수지 방향으로 상류에 있는 천미천 구간의 깊은 소(沼). 이곳은 하천정비사업이 이뤄지지 않은 구간이다. 이 모습이 천미천 표선지구의 옛 모습일 수 있다.

 

천미천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길고 매우 복잡한 하천으로 묘사될 정도로 도내에서는 가장 긴 사행천입니다.

아마존의 강처럼 구불구불 뱀처럼 곡선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작해서 현재까지 반복적으로 정비사업이 진행되면서 크게 훼손되었습니다.

 


▲ 천미천 표선지구 하천정비 사업 예정지. 이미 하상 평탄화가 되었고 양쪽으로도 높은 제방이 쌓여있다.

 

현재도 천미천 구간 중에 13.7km 구간이 공사중이거나 공사 바로 직전에 있습니다.

제주시 권역에 포함된 천미천 구좌지구(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605~송당리 산260, 공사구간 5.7.km)는

현재 공사가 절반 가까이에 이르렀고 서귀포시 권역에 포함된

천미천 표선지구(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1651번지~성산읍 신천리 948번지. 공사구간 : 8km)는

토지 보상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이 두 공사의 예상 사업비만 4백억원(43,128백만 원)이 넘습니다.

 


▲ 천미천 표선지구 예정지. 이미 제방은 곳곳에 높이 조성되어 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위 공사구간을 제외하고 위 두곳보다 상류라고 할 수 있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721~교래리 제4교래교’2.8km의

천미천 정비계획이 포함된 제주시 지방하천 하천기본계획 수립 전략환경영향평가도 통과되었습니다.

천미천의 수많은 줄기가 현재도 파괴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수많은 예산 투여에 비해 목적으로 하는 효과가 이뤄지는 것인지를 이제 정밀하게 따져보아야 합니다.

 


▲ 천미천 표선지구 예정지.이 도로와 잔디밭의 일부를 포함해 제방공사가 이뤄질 계획이다. 토지주와 인터뷰 해보니, 태풍때도 잔디밭으로 월류하는 경우는 없다고 했고 천미천 정비 필요성에 공감하지 않았다.

 

특히, 천미천 표선지구의 경우가 그렇다. 천미천 표선지구는 1990년대 초반부터 침수피해

방지를 위해 하상이 정비되었고 제방도 꽤 높이 쌓여 있는 구간입니다.

더군다나 천미천 표선지구에서 상류 방향으로 2km도 안되는 거리에

도내에서 가장 큰 규모인 성읍저수지가 만들어졌습니다. 성읍저수지는 농업용수 저장의 목적이

있기도 하지만 천미천 일대의 홍수피해 방지 목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도 모자라 최근에 성읍저수지 앞에 또다시 대형 저류지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 천미천 표선지구 예정지에서 상류에 있는 성읍저수지. 그런데 최근에 또다시 성읍저수지 앞에 대형 저류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즉, 일정 장소에 집중적인 홍수피해 방지사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없이 개별적이고 산발적으로 공사가 진행되면서

예산 중복과 과도한 예산 낭비 사용을 문제삼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천미천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하천정비사업 전반을 돌아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