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0일, 31일 서울 DDP에서 열리는 P4G에 대해 청소년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청소년 기후정의 김지은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P4G는 기후악당 국가의 이미지 메이킹인가요? 말과 행동이 달라요.
제일 화가 나는 부분은 이중성이에요. P4G와 같은 자리에서는 기후위기가 심각하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기후위기는 안중에도 없고, ‘경제 성장’에만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탄소감축목표는 지켜지지 않았고, 지금 우리나라는 4대 기후악당 국가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만들었다고 하는 목표(24.4%)도 국제기준에 한참 미달하고요. 인류 생존과 멸종의 갈림길에 서 있는데, 제대로 된 목표 제시도, 대책도 내놓지 못하는 것이 말이 되나요? 기후위기 심각하다면서 공항은 왜 여기저기 짓는 걸까요?
2030 목표 상향 없는 기후위기 대응, 보여주기식 쇼에 불과
최소한 IPCC 권고대로라도 2030 탄소감축목표를 선언하고, 이를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지 비전을 제시하고,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데, 시민과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 비어 있어요. 2030 목표조차 잡지 못하면서 어떻게 2030을 위한 연대라는 이름의 행사를 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P4G가 아니라 P2G를 선언해야
P4G는 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의 약자로 이름에서 ‘녹색성장’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P4G 누리집이나 홍보 영상을 보면 ‘녹색성장’을 빼고, ‘녹색미래’라는 이름을 넣고 있습니다. 이름만 슬쩍 바꿀 것이 아니라 과감히 Green Growth는 표방하지 않겠다 선언하고, 2030 목표를 최소 IPCC 권고만큼 상향하고, 이 목표를 위해 정부, 산업이 어떻게 노력할 것인지 그 비전을 분명히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내가 죽기 전에는 심각한 기후재앙은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는 어른이 없기를 바랍니다. 지금의 위기는 과거로부터 왔음을 기억하고, 부디 책임감을 느끼고 행동해주세요. 이제는 청소년들도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같은 목표를 향해 가야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약속해주세요. 이번 P4G가 기후위기에 맞설 무언가를 이끌어내 인류에게 주어진 몇 남지 않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잘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더이상 미래세대를 실망시키지 말아 주세요.
*김지은 학생은 부천 소명여고 1학년으로 소명여고x환경정의가 함께하는 ‘청소년 기후정의’에서 활동을 이제 막 시작했다. 처음에는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지원했지만,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게 된 후, 학교 안은 물론이고, 학교 밖까지 영향력 있는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