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체험관 고래 풀어주세요", 후보들에게 편지 쓴 초등학생들 http://omn.kr/1smpd
4.7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를 앞두고 울산 울주군 온양읍 온남초등학교 6학년 6반 학생들이 후보자들에게 "돌고래들을 방류해 달라"고 쓴 편지를 3월 26일 각 후보 선거사무소로 우편 발송했다.
앞서 온남초 학생들은 지난 25일 사회 교과목 시간에 '민주주의의 발전과 시민 참여'에 대해 공부했는데,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정치 참여 방법으로 '시민단체 활동, 캠페인, SNS와 공공기관 누리집 등에 의견 올리기 등'을 배웠다. 이에 학생들은 자기가 살고 있는 울산 지역의 문제를 찾아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에 참여해보기로 했다고 한다.
공개된 편지를 보면, 한 학생은 서동욱 국민의힘 후보에게 쓴 편지에서 "어렸을 때에는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가는걸 좋아했는데 그때는 쇼를 보는 즐거움에 고래의 아픔을 잘 몰랐다"고 했다. 이어 "지금의 저는 고래생태체험관이 차라리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돌고래들의 행복도 중요하다"면서 "돌고래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며 인간들의 놀잇감이 된 것 같아서 안타깝다. 더이상 돌고래가 갇혀서 죽는 일이 없도록 제발 자연으로 방류해달라"고 적었다.
김석겸 민주당 후보에게 편지를 쓴 학생은 "남구청장을 뽑는 보궐선거 공약을 보고 편지를 쓴다"면서 "12년 동안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있는 돌고래 8마리가 폐사해 울산은 '돌고래의 무덤'이라는 오명도 얻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갇힌 돌고래를 풀어주셨으면 한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서도 고래류 보호는 매우 좋은 정책"이라면서 "돌고래를 풀어주면 '돌고래의 무덤'이라는 오명도 벗고 환경단체의 좋은 시선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후보님이 뽑히신다면 돌고래를 풀어달라, 항상 지켜보겠다"고 적었다.
김진석 진보당 후보에게 편지를 쓴 학생은 "제가 후보님께 편지를 쓰게 된 이유는 평소에 동물에 대해 관심이 많고, 사회 시간에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갇혀 있는 돌고래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안타까웠기 때문"이라며 "뉴스에서도 많은 돌고래들이 폐사했다는 이야기들을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4월 7일 울산 남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되신다면 꼭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갇힌 돌고래들을 풀어달라"면서 "저도 만 18세가 되면 투표권이 생긴다, 그때까지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썼다.
울산 온남초 6학년 6반 학생 26명, 김석겸·서동욱·김진석 남구청장 후보에게 편지 발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