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림천안아산 ‘생산지 일손돕기’

딸기가 한창이던 2월 마지막 주, 한살림천안아산 활동팀은 부여 진호공동체로 일손돕기를 다녀왔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수확해야 하는 딸기의 특성상 1박 2일로 일정을 잡았지요.

생산지에 도착해 총 4개 농가의 딸기밭을 둘러보았습니다. 한살림 딸기는 토경재배와 자가육묘를 원칙으로 유난히 까다롭게 농사짓습니다. 생산지 외부 온도가 영하 10℃ 이하로 내려갈 때에만 긴급 보온 조치로 열풍기를 가동하는데, 그마저도 도입된 지 얼마 안됐다고 하니 딸기 한 알 한 알에서 생산자님들의 노고가 느껴졌습니다.

이튿날 새벽 5시에 일어나 샌드위치와 음료를 준비해 개별 하우스로 가서 딸기를 직접 따보았습니다. 바쁠 때는 새벽 3시부터 작업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딸기를 보자 이른 새벽인데도 입맛이 돌아 그 자리에서 하나를 따서 먹어봤습니다. 입안을 가득 채우는 딸기의 풍미란. 한파가 잦았던 지난겨울을 난 딸기라 그런지 유독 달고 맛있었습니다. 날씨가 춥고 맑아야 천천히 익으면서 햇빛을 받아 당도가 높아지고 과육도 단단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수확한 딸기를 선별해서 포장한 후 물류센터로 직접 가져다주는 과정에 일손을 거들며 우리의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생산지에 간 날이 마침 정월대보름 하루 전이었는데 생산자님들이 오곡밥과 나물, 황칠백숙을 준비해주셨어요. 둘러앉아 함께 먹으며 서로의 건강을 빌었습니다.

비록 코로나19로 예년처럼 많은 조합원과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곧 함께하게 되리라 기대합니다.

글·사진 이현희 한살림천안아산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