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주 바다는 돌고래 천국입니다!
봄이 성큼 다가온 제주 앞바다에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오랜만에 커다란 군집을 이뤘습니다. 2021년 3월 14일 핫핑크돌핀스는 약 100마리 정도의 대규모 남방큰돌고래들이 모여든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제주 남방큰돌고래 전체 개체군 중 거의 3분의 2 이상이 모인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는 곳에서 돌고래들은 마음껏 뛰어놉니다. 신나게 점프하고, 먹이활동을 하고, 쉬거나 헤엄치면서 동료들과 교류합니다. 돌고래들은 한 곳에 머물다가 또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수족관에 불법으로 포획되어 돌고래쇼를 하다가 다시 제주 바다로 돌아온 제돌이도 이날 무리에 섞여 헤엄치는 모습이 관찰되었습니다. 제돌이와 친구들은 지금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를 뿜어내며 점점 따뜻해지는 제주 바다의 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국제보호종 남방큰돌고래의 주서식지는 연안 근처입니다. 그래서 인간의 개발행위와 해양생태계 오염에 매우 취약합니다.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지는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원래 돌고래들의 서식지였던 바다가 해상풍력발전단지나 해군기지가 지어지며 사라졌고, 해상매립이 이뤄진 곳도 있습니다. 남은 바다 역시 거대한 선박들이 운항하면서 수중소음이 증가해 돌고래들이 마음놓고 살아갈 수 없어졌습니다.
제주 바다에서도 관광객들이 상대적으로 없고, 개발이 덜된 일부 지역에서 돌고래들은 이렇게 해방감을 느끼며 자유로이 유영합니다. 얼마나 감동적인 모습인가요!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타자의 삶의 방식을 그대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비로소 돌고래와 공존이 가능합니다.
핫핑크돌핀스는 육상에서 이 모습을 조심스럽게 관찰하며 돌고래들이 방해받지 않도록 촬영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날도 돌고래 관광을 하는 선박이 나타났습니다. 선박이 다가오기 시작하면 이 돌고래들은 경계하기 시작하며 곧 흩어져 버립니다. 100여 마리에 이르는 군집이 수십 마리 소그룹으로 나뉘게 됩니다.
해양보호생물을 대상으로 한 돌고래 관광은 관련 규정을 엄격하게 지키면서 돌고래 무리와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야 할 것입니다. 핫핑크돌핀스는 선박관광업체가 관련 규정을 잘 지키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겠습니다.
줄어드는 돌고래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해양동물보호구역 지정과 해양포유류보호법 제정도 반드시 이뤄져야 합니다. 제주도와 해양수산부가 나서도록 계속 촉구합시다.
수족관에 감금된 돌고래들도 모두 해방시켜야 합니다. 아직도 국내 수조에 갇혀 있는 27마리의 고래들도 하루빨리 바다로 돌려보내 자유를 만끽하도록 합시다. 돌고래 바다쉼터 마련과 야생방류를 통해 감금 돌고래들이 해방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핫핑크돌핀스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