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도 이제 더 이상 볼 만한 게 없고 모든 게 시들해질 때쯤 되면 책장 앞을 기웃거려요. 우리 집에 있으니 대부분 제가 사 놓은 책 들일 텐데도 가끔씩 정말 이건 뭐지? 이걸 누가 산 거야? 싶은 책들이 있어요. 그 책 중에 하나가 '전복과 반전의 순간' 이었습니다. '전복과 반전의 순간'은 맨 위에 적힌 게 제목이지 싶으니 제목으로 보지 사실 제목처럼 보이지도 않게 적혀있어요. 책 표지는 고정된 세로 연출을 깨고 가로로 적혀 있어 마치 정식 출간된 책이라기보다는 동네 인쇄소에서 시범 삼아 한 권 찍어 본 책처럼 생겼는데요. 책을 넘기니 또 어떤가요? 그 옛날 삼중당 문고처럼 누런 속지에 너무 작은 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