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종전선언 평화정착

 때_ 2019년 10월 21

 곳_ 광화문 세월호 광장


신앙인의 성찰

조민철(전주교구 농민회)



  반갑습니다. 7월부터 시작한 이 미사 대략 7~8번 정도 온 것 같습니다. 뒤에 플래카드를 보며 올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만일 이쪽에서 누군가 사진을 찍으면 우리 미사가 대수천이 진행하는 미사라고 생각 하지 않겠냐는 생각 말입니다.

 

  우리가 평생 죽을 때까지 신앙생활을 하며 가장 중요한 핵심은 늘 우리가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는 신앙에 대한 성찰일 겁니다. 만일 하느님을 믿는다고 해도, 잘못 믿는다면 아니 믿느니만 못하다고들 하죠. 우리 가톨릭 2천년 역사 안에서도 우리가 중세 시대를 거치며, 역사의 커다란 아픔을 주었고, 커다란 죄악을 저질렀던 것을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교회는 늘 올바른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늘 성찰하는 것이고, 우리 자신은 신앙생활을 하며, 우리가 조금 더 하느님에 가까이 가고 있는지 성찰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저 뒤에 계시는 우리 대수천 어르신들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도 집에서는 존경받는 할아버지이고, 예쁜 손자를 자비롭게 기르고 있는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입니다. 다만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서 서로의 생각을 달리하게 되고, 급기야 같은 신앙. 하느님을 믿는 모습도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죠. 따라서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우리 자신부터 우리 신앙이 제대로 가고 있는가?’, ‘크게 삐뚤어져 잘못된 곳으로 가고 있는가?’ 하는 성찰을 해야 합니다.

 

  제2차 바티칸공회 이후 새로운 복은화는 바로 이런 것입니다. 단지 예수천당 불신지옥하면서 예수님과 하느님을 전하는 성당에 나오라고 하며 신자를 만드는 게 복음화가 아닙니다. 신자를 만들고 신자 수를 늘리는 것을 뛰어넘어 개인의 신앙을 계속해서 성찰해야 합니다. 우리는 올바르고 신앙인, 거듭나는 신앙인으로 살아가며 개인의 복음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너와 내가 모여서 사회를 이루니, 사회적 차원의 복음화를 이뤄야 합니다. 세상과 사회를 하느님의 시각에서 좀 더 올바로 바라보고, 복음의 시각에서의 세상읽기를 우리가 꾸준히 해야 합니다. 사회와 공동체에 하느님다운 올바른 모습이 자라날 수 있도록 우리가 다시 한번 잘 뒤돌아보고 늘 깨우치는 것이 바로 사회적 차원의 복음화입니다.

 

  바오로 6세 교황님께서 펴낸 현대의 복음 선교라는 작은 회칙, 소책자가 있습니다. 그 책 19항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단지 더 넓은 지역에 더 많은 사람에게 선교하는 것만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과 구원계획에 상반되는 인간의 판단기준 가치관 관심에 초점, 사상의 동향, 사상의 원천, 생활양식 등에 복음의 힘으로 영향을 미쳐 그것들을 바로 잡고 역전 시키는 것이다.’


  아까 말씀드린 데로 그저 하느님과 예수님 우리 주님을 믿게 하려고 성당으로 끌어오고 주님을 외치는 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눈으로 봤을 때 우리 인간은 부족하고 나약해서 죄도 짓고 실수도 하고 잘못된 길로도 갑니다. 하지만 우리는 늘 다시 하느님이라는 기준점을 찾아 다시금 돌아오고 회개하고 성찰하여 우리의 신앙이 좀 더 하느님다운 신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우리부터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또 우리는 이웃에게 모범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주며,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도록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사실은 하느님 외에 공산주의가 인간의 모든 행복을 가져다주는 좋은 제도라고 얘기하겠습니까? 또 자본주의가 하느님을 떠나 인간에게 가장 좋은 제도라고 당당하게 얘기하겠습니까? 인간이 만든 제도 안에는 인간의 나약함과 부족함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얼마나 보기 좋게 하느님 보시기에 좋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그 무슨 제도가 그것이 가장 올바르다고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고 이 70년이 넘는 동안 분단으로 인하여 서로 원수지간으로 지내고, 강대국은 이를 이용하여 무수히 무기를 팔아먹고, 우리끼리도 으르렁거리고 하는 모든 일을 우리가 하루아침에 청산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차근차근 우리의 시각부터 바꿔나감으로써 천천히 뚜벅뚜벅 걸어가는 평화의 발걸음으로 평화의 길로 나아가고자 하는 이 기도가 어찌 공산주의를 찬양하는 것이고, 북한을 찬양하는 것이고, 위선적인 사제생활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삶과 신앙을 성찰하며 늘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고해성사를 보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우리의 삶의 모습을 죄스러운 모습들에서 늘 거듭나려고 하는 작은 삶의 몸부림이자, 우리의 영혼을 맑게 하고자 하는 좋은 지향으로 하는 겁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에게 7080년 혹시라도 내가 갖고 살아온 이 생각과 말과 사상의 시각이 온전히 잘못됐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다만 시대가 변하고 시대에 따른 가치가 좀 더 나은 가치를 향해 나아가는 우리 모든 민주 사회의 여정이, 어르신들이 자라고 가치관을 형성하던 시대와 조금은 다르고 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어르신들이 그 변화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런 것을 바꾼다고 해서 내 인생, 내가 여지까지 옳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온 그 삶이 부정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우리 신앙은 늘 성찰을 통해 스스로의 반성을 통해서 앞으로 더 성장하고 나아지는 것이 목표입니다. 우리는 잰걸음으로 꾸준히 죽을 때까지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키우는 것이 기본입니다. 우리 세대가 아닌 우리 부모님 세대들도 내 삶에 대해 총체적으로 뒤돌아보며,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고 지금도 살고 있는가를 성찰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찰은 우리 모든 신앙인이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우리부터 올바른 신앙관을 확립해야 합니다. 그래야 이것이 사회와 이웃에 확산되고 퍼져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생각과 가치관을 물려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톨릭 신앙은 보편성을 잃으면 안 됩니다. 가톨릭이란 말 자체가 보편적이란 말이기 때문에, 보편적이라는 말은 모든 사람에게 다 올바르게 해당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우리 신앙을 지나치게 편협하게 하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우리부터 하느님의 시각으로 달려가야겠습니다. 여러분들 변함없이 함께해주시는 이 여정에 늘 둘이나 셋이 모인 곳에 당신께서 함께해주시겠다는 주님 말씀 기억하면서 우리의 작은 발걸음을 끊임없이 걸어 나갑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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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송_김진영 바울라 / 바람이 분다(평화의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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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신 분들(호칭생략)

서울교구 : 양홍, 안충석, 임용환, 강현우, 손훈

인천교구 : 박요환

전주교구 : 송년홍, 조민철, 박종근, 김훈, 김형성, 서철완, 유영

의정부교구 : 박명기

안동교구 : 배인호


노틀담수녀회1, 마리아의전교자프란치스코수녀회1, 사랑의시튼2, 성가소비녀회6, 성베네딕토서울수녀회1, 영원한도움의성모수녀회6, 예수회카리타스6, 인보성체수도회4, 전교가르멜수녀회1, 한국순교복자수녀회1


성가 : 기타/노래: 신상훈, 노래: 김진영


사진 : 달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