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만평] 죽어서야 얻는 자유
거제씨월드 10번째 돌고래 폐사... 정부 '동물복지' 확대 가이드라인 마련 방침
2021.1.27ㅣ계대욱(namutoto) 기자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714802
10번째 죽음이다. 지난 2020년 동물학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으로 논란을 빚은 거제씨월드. 그곳 벨루가 네 마리 중 하나인 암컷 '아자'가 지난해 11월 21일 폐사해 같은 달 30일 환경부에 신고서가 접수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올 초 작성된 폐사 진단서에는 '곰팡이 감염에 의한 화농성 폐렴'을 원인으로 꼽았다. 2014년 개장해 이듬해부터 해마다 돌고래가 숨을 거뒀다. 패혈증, 폐렴, 신장질환, 만성신부전증 등 6년 사이 죽어 나간 돌고래가 열 손가락을 채웠다.
지난 1월 21일, 해양수산부는 '제1차 수족관 관리 종합계획(2021~2025년)'을 발표했다. 수족관 등록제를 허가제로 전환, 동물 학대 체험 금지, 기존 시설 고래류 추가 반입 금지, 신설 수족관 고래류 사육·전시 금지, 전문검사관제 도입 등 수족관 서식환경 개선과 동물 복지 확대를 위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관련 법률을 개정해 나갈 방침이다.
'넓고 넓은 바다에 어디어디 어딘가에 / 세상에서 가장 예쁘게 노래하는 / 아주아주 커다랗고 커다란 고래가 살고 있었대요.'
애니메이션 에 나오는 '고래의 노래'이다. 아직까지도 열악한 환경과 스트레스를 견디며 살아가고 있는 돌고래가 27마리. 살아서는 좁디좁은 수족관을 벗어날 수 없다. 죽어서야 자유를 얻는 돌고래의 삶은 오늘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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