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돌고래쇼는 굶주린 배 채우려는 몸부림”…수족관의 비극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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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롱, 루이, 안덕, 아자, 달콩이.’ 지난해 국내 수족관에서 생을 마감한 고래들이다. 수천㎞의 바다를 이주하며 사는 야생 고래들을 고작 6~7m 얕은 깊이의 햇빛도 잘 들지 않는 수조 안에 가둬놓으면 스트레스를 받아 평균수명이 짧아진다.

고래들에게 수조는 감옥이나 다를 바 없는 환경이다.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린 돌고래는 수족관 내를 반복적으로 맴돌거나 벽을 때리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면역력이 약해지고, 세균에 쉽게 감염돼 결국 폐렴으로 죽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8월 폐사한 큰돌고래 안덕이는 죽기 직전까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구석에서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수면에 떠 있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였다. 야생 벨루가는 평균 30년에서 길게는 50년까지 살지만 역시 지난해 7월 폐사한 루이는 12년밖에 살지 못했다. 큰돌고래 고아롱은 18년을 살았다.

수족관 돌고래의 단명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국내 수족관에 들여오거나 수족관에서 태어난 뒤 폐사한 돌고래 31마리 중 20마리(64.4%)가 3년도 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