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주도의회에서 한동평대 해상풍력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을 심의하는데, 가장 코미디 같은 장면은 환경영향평가업체 (도화엔지니어링)가 1년간 제주 남방큰돌고래를 현장에서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실토한 장면입니다.

뭐라고요? 돌고래를 한 번도 바다에서 보지 못하고도 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다고요?

이건 마치 한라산 노루에 대해 환경평가를 한다면서 실제로 한라산에서 노루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채 평가서를 작성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평가업체가 얼마나 자의적이고, 무성의하며, 엉터리로 해상풍력의 환경평가서를 작성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제주도의원들이 아무리 이 사업을 통과시켜주려고 해도 이따위 엉망인 동의안을 감히 통과시키지는 못할 것입니다.

제주도의회 현장에서 이 사안의 심사과정을 지켜보면서 부끄러움을 모르는 환경영향평가업체의 뻔뻔함에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개발사업에 면죄부를 주기 위해 제멋대로 진행되는 환경영향평가의 적나라한 치부를 봅니다. 몹시 민망합니다.

게다가 환경영향평가 용역비용이 무려 21억원이었습니다. 이런 엄청난 금액이 지불되었는데 돌고래를 한 번도 관찰하지 못했다니, 이렇게 엉터리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한 업체의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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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들도 사업 예정지가 돌고래 이동경로와 겹칠 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증가하면서 전력이 과잉 공급되고 있다며 비판에 가세하고 있다.

결국 강성의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은 "어업권 축소로 인한 피해발생 최소화 방안, 지역주민 수용성 문제, 전자파 영향, 시설 설치 문제, 해양 생태계 영향 등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심사 보류 배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