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을 상상하다③] 나미나, 배성미 작가가 본 미군기지 용산은 오랫동안 군사기지였던 탓에 ‘금단의 땅’으로 여겨졌습니다. 작년 12월, 용산기지 반환 협상이 시작되면서 오래도록 미뤄졌던 용산기지 공원화에 대한 논의가 이제 막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 세기 넘게 군사기지였던 땅이 생태역사공원으로 거듭난다고 합니다. 새롭게 들어서는 공원에 우리는 무엇을 담아야 할까요? 깨진 유리 조각 맞추듯 오랫동안 용산이라는 공간에 천착한 사람들을 만나 담장 너머 펼쳐질 공간을 상상해보았습니다. 역사, 생태, 예술, 환경 분야의 전문가와 활동가를 만나 용산의 과거와 미래에 대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연재합니다.[기자말] 서울에 살면서도 서울 시내 한복판에 80만 평의 미군기지가 있는지 모르고 사는 사람이 많다. 녹색연합에 들어오기 전, 필자가 그랬다. 삼각지역에서 내려 녹사평역 방향으로 걸으며 처음 마주한 담벼락은 신기하기도 하고 당혹스러웠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담벼락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호기심이 일었다. 게이트 앞을 지키는 경찰들 때문인지 기지 주변은 딱딱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