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9월호(636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다시 농사지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탭니다

 

한살림청주 도농교류 ‘일로 만난 사이’


침수 피해를 입은 파프리카 하우스 내부

한살림청주는 지난 3월부터 ‘일로 만난 사이’라는 이름으로 청주지역 생산지와 도농교류를 진행해 왔습니다. 3월 상추 심기를 시작으로 4월 강낭콩 심기, 5월 재래종파 심기, 6월 모찌기 등 조합원이 찾아가서 일손을 돕고 생산자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체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8월에는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수해를 입은 뿌리공동체 파프리카 생산지를 방문해 복구 작업을 함께했습니다.


낫으로 비닐을 자르고 걷어내요

청주 지역의 대학생과 청년 조합원들, 음성진천마을모임 조합원들과 함께 생산지로 출발했습니다. 정성껏 키운 파프리카 하우스 200평 두 개 동이 침수로 인해 수확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오늘의 주요 활동은 침수 피해를 입은 하우스 내부를 정리하는 작업이었습니다. 하우스 안에는 떨어진 파프리카와 미처 치우지 못한 진흙들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먼저 멀칭비닐을 낫으로 걷어내고 아래에 깔린 점적호스를 회수했습니다.


수거한 비닐은 포대에 담아 재활용수거차량에 보내요

파프리카를 고정하고 있는 끈도 제거했는데, 파프리카가 줄을 타고 한 뼘 한 뼘 자라는 것을 보며 수확할 때만을 기다렸을 생산자님을 생각하니 안타까웠습니다. 지지대와 집게, 끈을 정리하며 하루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지지대와 집게, 끈을 정리해요

온종일 굵은 땀 흘리며 일해 보니 우리 밥상을 채우는 농산물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후위기로 예측할 수 없는 날씨가 원망스러우면서도 그동안 편리를 추구해온 우리에게 자연이 되돌려 주는 결과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런 자연재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모두가 환경을 생각하는 생활을 실천해야겠습니다.

김태일 한살림청주 소통지원팀 실무자


침수 피해를 입은 파프리카 하우스 내부

수해를 입은 하우스를 보니 나도 이렇게 마음이 속상한데 생산자님은 어떨까 싶었습니다. 하루 일하는데도 너무나 덥고 땀이 비 오듯 흐르는 걸 경험하며 모든 농산물을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이춘배 한살림청주 이사, 음성진천마을모임지기

 

파프리카는 물에 잠겨 썩어 있었고, 아직 물이 고여 있는 곳은 걷기가 힘들 정도로 피해가 심각했습니다.  몇 시간 일하는 것도 이렇게 힘이 드는데, 매일 하시는 생산자님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박주은 한살림청주 교육홍보위원

 

떨어지고 무르고 버려진 파프리카가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저 올해 장마가 길다고만 생각했는데,  농사가 망쳐진 것을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치우니 자연재해를 가볍게 여길 이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 서인영 충북대학교 식품공학과 3학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이전에 진행된 활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