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1일 제주기후위기미래세대 네트워크 기후위기 현장 교육이 있었습니다.

제주도의 기후위기 현장 곳곳을 다니며

기후위기가 한라산 정상, 바닷가 돌틈이 아니라 우리가 생활하는 지역, 동네, 도시들에서 일어나는 재앙임을 확인하였습니다.

제주도는 물 빠짐이 좋은 화산지질의 특성과 한라산으로부터 해안지대까지 잘 발달된 하천으로 인해 아무리 많은 비가 내려도 홍수와 같은 재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처럼 믿어져 왔던 지역입니다.

하지만 이런 믿음은 한순간에 무너지게 됩니다.

태풍 사라의 제주도 1일 최대 강수량 267.5 mm을 훌쩍 뛰어넘는 기록으로 48년만의 기록적 폭우였던 셈입니다.

이때 제주시내를 관통하는 주요 하천들인 한천, 병문천, 독사천, 산지천 등이 죄다 범람하게 됩니다.

제주도에서도 홍수피해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게 되자 제주도는 2008년부터 재해예방을 위한 대규모 저류지사업에 착수하게 됩니다.

한천 제1저류지, 한천제2저류지

 

보시다시피 저류지에 물이 안빠지고 고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물 빠짐이 좋았던 저류지 내부에 흙이 쌓이면서 투수성이 악화되고 바닥에 쌓인 흙을 제때 치워주지 않으면 저류 기능이 저하됩니다.

다음으로 kbs 방송총국 건물 옆 한천변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설문대할망의 돌 족두리’가 태풍 ‘나리’ 때 발생한 홍수에 떠밀렸다가 1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 이야기를 하며 당시 홍수가 얼마나 크고 위험했는지 우리들의 생활속에 있던 전설과 전통들이 이로 인해 피해를 입는지 직접 확인하였습니다.

 

독사천 복개구간

한천 복개구간(한천교) 한천 침수 표시를 확인하고 미래를 대비하지 않은 채 이뤄지는 많은 도시계획들이 어떻게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더욱 심화시키는지 알게되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한번 무너진 환경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은 더 많은 노력과 고통 그리고 예산이 수반되는 것이란 사실을 제주도의 하천 복개구조물로 인한 홍수사례가 극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대응에 시작은 아주 거창한 어젠다를 바꾸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 주변, 내가 사는 마을의 파괴된 자연을 복원하고 복구하는데서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