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들을 방류하라는 시민들의 의견을 정면으로 무시한 채 울산 남구가 돌고래 수족관을 계속 운영하겠다고 합니다. 아무런 반성도 없이 계속 가둬놓고 돌고래들을 고문하겠다는 것이며, 죽어도 어쩔 수 없다는 무책임의 극치입니다. 아무래도 소송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겠습니다.

[경향신문] 돌고래, 언제까지 ‘수족관 감옥’ 가둬두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8022056025

돌고래들이 1~2년에 한 마리씩 죽어나가면서 울산 남구는 고래관광도시가 아닌 ‘고래무덤도시’라는 오명을 듣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당장 돌고래를 방류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울산 남구는 중요한 관광 인프라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수족관 운영을 둘러싼 논란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찾은 고래생태체험관은 어린이와 함께 돌고래를 구경하려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어른 입장료 5000원을 내고 내부로 들어가니 유리벽 너머로 수족관에서 헤엄치는 3마리의 돌고래가 눈에 들어왔다.

한 수족관 직원은 “나머지 1마리는 비공개 보조풀장에 있다”고 말했다. 김상희씨(38·부산)는 “가까이서 고래를 보는 게 흔치 않아 아이와 함께 왔는데, 신비롭기도 하지만 고래가 바다에서 살지 못하고 감옥살이를 하는 것 같아 좀 안쓰럽다”고 말했다.

이 수족관에서는 지난달 22일 18살로 추정되는 수컷 돌고래 ‘고아롱’이 폐에 이상증세를 보이며 죽었다. 고아롱을 비롯해 고래생태체험관이 문을 연 2009년 11월 이후 일본 다이지(太地)에서 수입했거나 자체 번식한 돌고래 12마리 중 8마리가 폐사했다.

폐사율이 67%로 제주·여수·거제·서울 등 돌고래 수족관이 있는 국내 시설물 중 가장 높다.

고래보호단체인 핫핑크돌핀스 조약골 공동대표는 “시간이 흐를수록 돌고래 사육은 울산을 괴롭히는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생 방류가 현실적으로 어려우면 넓고 안전한 바다구역을 해양동물을 위한 보금자리로 만들어 고래를 감금상태에서 해방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울산 남구는 돌고래 수족관을 계속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여기에는 현지 주민과 상인들의 입장도 반영돼 있다.

장생포 주민 김모씨(50·상인)는 “살아 있는 돌고래가 없는 고래관광이란 말이 안 된다”면서 “돌고래수족관을 폐쇄하면 아무래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 테고, 지역경제도 위축될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만우 고래박물관장은 “수족관에 남아 있는 돌고래를 방류해도 바다에 적응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지는 보장할 수 없다”면서 “폐사율을 낮추도록 최대한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체험관에 4마리 사육 중1~2년에 한 마리씩 죽어나가‘고래의 무덤도시’오명 낳아환경단체 “당장 방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