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9월 12, 2014 - 13:28
[논평]
북측 응원단은 대남선전부대라고 비난하고, 이제는 북측 국기까지 철수시켜
- 원칙도 일관성도, 관계개선의 의지도 없는 박근혜 정부 규탄한다!
북측 응원단은 대남선전부대라고 비난하고, 이제는 북측 국기까지 철수시켜
- 원칙도 일관성도, 관계개선의 의지도 없는 박근혜 정부 규탄한다!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이 8일 앞으로 다가왔다. 아시아 45개국이 참가하고 있으며, 특히 남북관계가 어려운 조건에서도 북측 선수단이 참가함에 따라 언론에서는 연일 북측 선수단을 아시아게임의 ‘흥행 카드’로 언급하며 주목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아시안게임 개최국의 면모에 걸맞지 않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아시안게임 조직위에서는 북측 국기 게양에 대해 보수단체가 항의했다는 이유로 경기장 주변 거리에 게양되어 있는 모든 참가국의 국기를 일괄적으로 철거한 것이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규정에 ‘모든 경기장과 그 주변에 OCA기와 참가한 올림픽위원회 회원국의 기가 게양돼야 한다’고 되어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조직위원회의 이 같은 조치는 명백히 국제규정을 위반하는 행위이다.
이번 조치와 관련하여 통일부 당국자는 “불필요한 내부 갈등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 였다고 밝혔는데, 사태를 이렇게까지 악화시킨 것은 다름 아닌 정부 당국의 조치였다.
그동안 정부는 아시안게임 북측 선수단 및 응원단 참가와 관련하여 ‘국제관례’를 매우 강조해 왔는데, 정작 남북실무회담에서는 ‘국제관례’에 어긋나게 응원단이 사용할 참가국 국기의 크기까지 문제를 삼는 등 ‘국제관례’에 어긋나는 주장을 앞세웠고, 이제는 참가국의 국기까지 철수시켰다. 국방부는 한술 더 떠서 ‘북한응원단은 미인계를 앞세운 대남선전의 선봉대에 불과하다’고 비난하는 정훈자료를 국방일보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전 부대에서 일괄 교육하기까지 하였다. 정훈교육자료 상당수를 비공개 해왔던 국방부가 굳이 자료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까지 국제행사 참가국의 응원단을 비난한 것은 참으로 낯 뜨거운 일이다.
그동안 정부는 아시안게임 북측 선수단 및 응원단 참가와 관련하여 ‘국제관례’를 매우 강조해 왔는데, 정작 남북실무회담에서는 ‘국제관례’에 어긋나게 응원단이 사용할 참가국 국기의 크기까지 문제를 삼는 등 ‘국제관례’에 어긋나는 주장을 앞세웠고, 이제는 참가국의 국기까지 철수시켰다. 국방부는 한술 더 떠서 ‘북한응원단은 미인계를 앞세운 대남선전의 선봉대에 불과하다’고 비난하는 정훈자료를 국방일보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전 부대에서 일괄 교육하기까지 하였다. 정훈교육자료 상당수를 비공개 해왔던 국방부가 굳이 자료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까지 국제행사 참가국의 응원단을 비난한 것은 참으로 낯 뜨거운 일이다.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당시에도 경기장 주변에 참가국 기가 걸렸지만, 정부가 참가국을 존중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방향에서 일관된 조치를 취하였기 때문에 ‘불필요한 내부갈등 없이’ 대회가 원만하게 치러질 수 있었다.
남북관계 개선의 의지는 말할 것도 없고, 정책의 통일성이나 일관성조차 찾아볼 수 없는 정부 당국의 태도야 말로 ‘내부 갈등’을 조장하는 요인이다.
남북관계 개선의 의지는 말할 것도 없고, 정책의 통일성이나 일관성조차 찾아볼 수 없는 정부 당국의 태도야 말로 ‘내부 갈등’을 조장하는 요인이다.
아시아 국가 간, 남북 간 소통과 단결, 화합의 장이 되어야 할 아시안게임에서조차 정부의 무원칙하고 편협한 태도로 인해 갈등의 골이 깊어질 지경이다.
정부와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최소한 지켜야 할 국제관례까지 깨가며 참가국을 자극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 화해와 평화를 위한 노력을 반대하는 세력이 있을 수는 있지만 이는 ‘내부갈등’이 아니라 부당한 '트집잡기'이며, 정부가 관계개선의 의지, 정책의 일관성을 갖고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박근혜 정부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남북관계 개선과 화해, 평화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해야 한다.
정부와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최소한 지켜야 할 국제관례까지 깨가며 참가국을 자극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 화해와 평화를 위한 노력을 반대하는 세력이 있을 수는 있지만 이는 ‘내부갈등’이 아니라 부당한 '트집잡기'이며, 정부가 관계개선의 의지, 정책의 일관성을 갖고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박근혜 정부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남북관계 개선과 화해, 평화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해야 한다.
2014년 9월 11일
한국진보연대
한국진보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