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가 산에 있어서, 야자11시에 끝나고 집에 오면 밤12시. 씻으면 1시. 등교스쿨버스는 아침 6시20분쯤에 와. 난 잠이 많아서 지각도 자주했어. 잠깐 쉬자고 집가는게 싫어서 학교에서 자기로 함. 경비아저씨? 그분한테 안 걸릴려고 어둡고 구석진 곳에서 웅크리고 잤어. 바람이 쎄게 불어서 창문 덜컹덜컹 거리는 소리, 나무 흔들리는 소리가 나는거야... 자다가 바람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깼어. 근데 더 어두워지니까 빨간LED 시계? ╋ EXIT 그 초록색 불빛나는 판넬만 보이니까 잠이 안오는거야. 그 공포영화에 나오는 불빛들 있잖아 그런 분위기였어. 솔직히 무서웠는데, 이제와서 교실에서 벗어나더라도 누군가한테 걸릴까 걱정돼서 움직이지도 못하겠더라. 그렇게 그냥 밤새야겠다 맘먹고 핸드폰하고 있었어. 밤에 충전기 꽂아도 충전이 안 되더라. 전원을 내렸나 생각하고 핸드폰 배터리 아끼려고 밝기 최대한 낮추고 폰질하고 있었는데,,, 누가 자꾸 쳐다보는 느낌이 드는거야. 딱 핸드폰도 방전돼서 (똥폰이었음) 귀신나온 줄 알았어
그래서 암것도 못하고 그냥 책상에 누워서 눈감고 아무 것도 안 보인다, 안 들린다 생각하면서 시간 보냈음. 밤새 책상에서 자서 그런지 목아프고 엉덩이아프고
제대로 못자서인지 무서운 걸 봐서 그런지 계속 심장이 쿵쾅쿵쾅 거렸어.
이 날 너무 아파서 그냥 낮에 조퇴하고 집에서 쉬는데도 몸이 편하지 않았어.
몸에 뭔가 달라 붙은 것처럼 며칠동안 몸이 무거웠음 (엄마는 불편하게 자서 그런거랬는데 난 뭔가 그 이유만은 아닌 것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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