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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지금 즉시 돌고래 방류를 결단하라
돌고래의 무덤, ‘울산’
안타깝게도 7월 22일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서 18살 큰돌고래 수컷 고아롱이 폐사했다. 개관 이후 울산에서 8번째 돌고래 죽음이다. 울산은 반입된 돌고래 12마리 가운데 8마리가 죽음으로써 돌고래 폐사율 67%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환경부가 7개 고래류 사육시설을 대상으로 집계한 공식 고래류 폐사율 중 가장 높다. 폐사 개체수 역시 거제씨월드의 9마리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렇게 돌고래 죽음이 계속되고 있기에 울산은 ‘돌고래의 무덤’이 되었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도 울산은 여전히 돌고래 시설 운영과 사육을 고집하고 있다. 살아있는 돌고래들을 수입해 들여와 쇼를 시켜온 것은 과거 정책결정자들의 잘못된 결정 때문이다. 이 아집을 이제는 바로 잡아야 한다. 고래류는 시설에 감금하고 사육하기에 부적합하다는 사실이 명백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울산 장생포의 고래류 사육 시설은 석유화학공단이 인접한 영향에 따른 나쁜 대기의 질과 중금속을 다루는 대공장들이나 핵발전소가 인근 바닷가에 위치해 있어 필연적으로 오염된 수질의 문제 등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울산 장생포라는 입지 자체가 고래류 사육에 치명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 최고의 돌고래 폐사율과 전국 돌고래 폐사수 2위라는 씻기 힘든 오명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더 울산을 괴롭히는 부메랑이 될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울산의 정책결정자들이 과거의 ‘고래 학대’ 정책 결정에 대해서 겸허하게 실수를 인정하고, 다시는 돌고래의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만 한다. 분명한 것은 울산 남구 고래생태체험관의 돌고래들을 이대로 계속 시설에 감금하고 사육한다면 폐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울산에 남아있는 4마리의 돌고래들에 대한 대안으로는 이제 두 가지밖에 없다. 야생으로 완전히 돌려보내는 것 또는 경상남도 거제시 또는 고성군 또는 전라남도 여수시 등의 지방자치단체 및 해양수산부와 협력하여 공기 좋고, 물 좋은 여의도 면적의 넓고 안전한 바다 구역을 해양동물을 위한 보금자리, 즉 바다쉼터로 마련하여 감금과 죽음의 고통에서 돌고래들을 해방시키는 것이다.
8번째 돌고래 죽음에도 과거 정책결정자들의 실수를 깨닫지 못하고, 여전히 복지부동의 자세로 아무런 대책을....